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국내에 거점을 두고 12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조직 26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검거해 총책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도박 참여자 5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2개를 개설한 뒤 약 4년 동안 1200억 원대 도박 자금은 관리·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두바이가 국제 사법공조가 원활하지 않고 자금세탁이 용이한 점을 노려 현지에 조직원 명의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조직원을 법인 ‘직원’으로 등록해 장기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홍보팀과 대포통장 모집·관리책, 자금세탁팀으로 일을 나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를 홍보해 도박 참여자를 모집했다. 또 고수익 알바를 보장한다고 속여 조직원을 끌어들인 뒤 두바이로 보내기도 했다. 두바이 현지에서는 실장급 조직원이 팀원들의 여권을 관리해 국내로 도망가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했다.
강원경찰청 제공
국내 일부 조직원은 자신의 거주지역 중·고생 수십 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수집해 범행에 사용하고, 청소년을 도박사이트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고가의 차량, 명품가방 등을 구입했고,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도박범죄 근절을 위해 업무협약을 한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탈퇴 조직원을 통해 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 약 10개월에 걸쳐 150여 개의 금융계좌 거래내역 및 공범들간의 통화내용 비교·분석 등을 통해 1200억 원대 도박자금 규모 및 간부급 주요 조직원들을 파악한 뒤 추적 검거했다.
경찰은 총책 등 주요 간부급들에 대해 범죄수익금 60억86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적극 투입해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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