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35세 여성의 코 속에서 약 8x6㎜ 크기의 접착 테이프 뭉치가 발견됐으며, 이 이물질은 신생아 때 의료 과정에서 잔류한 것으로 추정됐다. 테이프 제거 후 이 여성은 35년 만에 양쪽 코로 정상적인 호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ndelanutri
어릴 적 삽입된 의료용 테이프가 30대 여성의 비강 속에서 수십 년간 굳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아르헨티나 여성의 사례가 현지 방송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 등을 통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더 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성 칸델라 레이바울드(35)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병원 검진에서 코 안에 수년간 자리 잡고 있던 결석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레이바울드는 약 1년 전 심각한 부비동염을 앓았으나 당시 거주 지역에 CT 촬영 기계 등 의료 장비가 없어 검사를 미뤘다. 하지만 한 달 전 부비동염이 재발하고 오른쪽 뺨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더 큰 병원에서 CT 촬영을 진행했다.
● ‘석회화된 이물질’, 단순 코딱지 아니었다
의료진은 초기에는 해당 물질을 ‘코돌(鼻石, Rhinolith)’로 판단했다. 코돌은 장기간 이물질이 코에 남아 있을 때 칼슘이 침착되며 돌처럼 굳어지는 현상이다. 의료진은 제거에 한 시간을 들였고, 결국 약 8×6㎜ 크기의 석회화된 접착 테이프 뭉치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결석이 아니라 실제 물체가 코 안에 수십 년간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35세 여성의 코 속에서 약 8x6㎜ 크기의 접착 테이프 뭉치가 발견됐으며, 이 이물질은 신생아 때 의료 과정에서 잔류한 것으로 추정됐다. 테이프 제거 후 이 여성은 35년 만에 양쪽 코로 정상적인 호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ndelanutri
레이바울드는 이 테이프가 언제 어떻게 코 속에 들어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아마 아주 어렸을 때, 아니면 아기였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그는 1990년 태어난 직후 신생아실에서 호흡 곤란을 겪어 비강 튜브가 삽입된 적이 있으며, 당시 의료 장비에 붙어 있던 테이프 조각이 비강 내부에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물질은 오랜 시간 동안 칼슘이 침착되며 돌처럼 단단하게 굳었고, 그 결과 그의 오른쪽 코는 거의 기능하지 못했다. 그는 수십 년간 공기가 정상적으로 통하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고, 신체 활동이나 수면 중에도 불편을 겪었다.
그는 “테이프를 제거하자 변화는 놀랍고 즉각적이었다”며 “이제 양쪽 콧구멍으로 정상적으로 숨 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진다”고 감격했다. 이어 “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도 평소 무시하던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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