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인근 미사일 배치 추진…中 “의도적 긴장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5일 15시 00분


고이즈미 방위상 “일본 침공 방어 목적”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일본의 대만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을 두고 양국이 충돌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달 22~23일 일본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시 섬을 시찰하고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했다.

이시가키 섬은 대만과 약 240㎞ 떨어져 있으며,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은 110㎞ 거리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최전선이 된다. 일본은 2016년 요나구니 기지에 연안감시대를 창설했고, 현재 전자전부대 확대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부대 배치도 추진 중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사일 부대 배치로 일본에 대한 공격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나라(일본)를 침공하는 항공기와 미사일 등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 목적 장비”라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중국 대만 주변의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일본을 강하게 성토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 ‘뉴탄친’은 “중일 관계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일본이 중국에 제일 가까운 섬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썼다.

이어 “일본이 이 지역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지역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고,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결합해보면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현재 동향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논평을 내고 일본의 미사일 배치에 대해 “오랫동안 잠잠했던 군국주의의 유령을 소환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 이웃 국가들은 응당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라는 독성 새싹의 극단적 위험성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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