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이후 다카이치와도 통화…中日갈등 논의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5일 11시 27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미일 정상 간 대화다. 최근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일 동맹 강화와 인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상황, 도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후 우리는 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매우 가까운 친구이고, 언제든지 전화하길 원했다”며 “우리는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두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전날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2차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 측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대만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등 보복을 본격화한 상태다. 또 일본이 내년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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