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의 팔을 치며 격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여전히 파시스트이자 독재자”라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23일(현지 시간)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난 과거에 그렇게 말했으며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며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서로의 이견과 정치에 관한 관점을 스스럼없이 논했다”고 덧붙였다.
맘다니 당선인은 “우리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의견 차이가 있을 때 회피하지 않고, 무엇이 우리를 그 자리에 모이게 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 주장이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뉴욕 시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견이 있더라도 여전히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국가에 보여주기 위해 우호적인 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고민하는 문제들에 집중하는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미국 뉴욕시장 선거기간 내내 서로를 비난했던 양측은 정면충돌까지 우려했던 세간의 시선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민 물가 잡기’ 이미지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맘다니 당선인이 충돌을 피하고 서로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윈윈 회동’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이들이 불법이민자 단속, 부자 증세 등의 민감한 주제는 회피했다는 점에서 양측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