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유명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1940년 그린 자화상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470만 달러(약 806억원)에 낙찰돼 여성 화가의 경매 낙찰가로는 최고 기록을 새로 세웠다. 〈사진 출처 : 가디언〉 2025.11.21.[서울=뉴시스]
멕시코의 유명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1940년 그린 자화상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470만 달러(약 806억원)에 낙찰돼 여성 화가의 경매 낙찰가로는 최고 기록을 새로 세웠다.
침대에 잠들어 있는 칼로를 그린 이 그림은 ‘엘 수에뇨(라 카마)’ 영어로는 ‘꿈(더 드림)’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4440만 달러(약 654억원)에 팔린 조지아 오키프의 ‘짐슨 위드/화이트 플라워 1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또 라틴 아메리카 작가 경매에서 세웠던 칼로 자신의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칼로와 그녀의 남편인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1949년 그림 ‘디에고와 나’는 2021년 3490만 달러(약 514억원)에 낙찰됐었다. 그녀의 그림은 비공개로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화상은 그녀의 작품이 예술 기념물로 지정된 멕시코 외 지역에서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칼로의 작품 중 하나다. 그녀의 작품은 멕시코 내 공공 및 개인 소장품으로 해외에 판매되거나 폐기될 수 없다.
이 그림은 소유주가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품으로, 법적으로 국제 판매 자격이 있다. 일부 미술사가들은 문화적 이유로 경매를 면밀히 검토한 반면, 일부는 1990년대 후반에 마지막으로 공개 전시된 이 그림이 경매 이후 다시 대중 앞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미 뉴욕, 런던, 브뤼셀 등의 도시에서 이 작품의 전시를 요청한 바 있다.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구름 속에 떠 있는 나무로 된 식민지 스타일의 침대에서 잠든 칼로를 묘사하고 있다. 그녀는 황금 담요에 싸여 기어가는 덩굴과 나뭇잎에 얽혀 있다. 침대 위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둘러싸인 해골 인물이 있다.
칼로는 18세 때 버스 사고로 망가진 자신과 삶의 사건들을 활기차고 아낌없이 묘사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손상된 척추와 골반에 여러 고통스런 수술을 받은 후 1954년 47세로 사망할 때까지 깁스를 하고 지냈다.
칼로는 침대에 갇혀 있는 동안 자신의 죽음을 탐구하면서 병상을 자신과 세상을 잇는 다리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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