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475조 원) 규모 보상안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과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그의 재산 규모를 다른 직업군의 연봉과 비교한 자료를 공개했다.
앞서 테슬라 주주총회는 6일(현지시간) 주주의 75%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조 달러(약 1475조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1년에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규모로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자산 1조 달러 보유자)’가 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다양한 직업군 연봉을 머스크의 연간 보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가 1년에 1000억 달러를 받게 될 경우 머스크 한 사람의 1년 수입은 미국의 초등교사 400만 명 전체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다.
미국 내 계산원(cashier) 320만 명 전체 연봉과 비슷한 금액이며, 가정의학과 의사 전체 연봉보다 720억 달러(약 106조 원) 더 많다. 기계공학자 전체의 연봉보다 680억 달러(약 100조 원) 더 많으며, 미국 경찰 전체 연봉보다 470억 달러(약 70조 원) 더 많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 피드’는 20일 “미국인들은 머스크가 미국의 모든 초등교사 전체 연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한술 더 떠, 억만장자가 아닌 우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그들은 계속 더 부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만 달러(약 14억 8000만원)는 머스크의 ‘연 1000억 달러’ 보상안을 기준으로 0.001%에 불과하다. 미국 평균 연봉 6만 3795달러(약 9414만 원)를 받는 사람에게 0.001%는 약 0.64달러(약 945원)다. 그러니까 머스크에게 100만 달러는 건조기 안에서 굴러다니는 동전 같은 수준이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머스크의 재산 규모를 새삼 실감하게 된 현지 누리꾼들은 “진짜 역겹다”, “억만장자·조만장자의 등장 자체가 사회가 고장 났다는 신호”, “그의 재산으로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는 안 할 거다. 젖은 스펀지 수준의 공감 능력과 감정 지능을 갖고 있으니까” 등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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