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속 중국, 자국 크루즈선 日 하선 금지

  • 뉴시스(신문)

‘다카이치 발언 촉발’ 중일 외교 갈등 영향으로 추정

14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8부두에 입항한 8만5000t급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호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과 선원이 대피했다.   불은 자체 진화됐으며 당시 크루즈선에는 승객 2436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은 중국 톈진을 출발해 제주항에 입항, 이날 오후 4시 일본 후쿠오카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사진은 메디테라니아호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4.08.14. 제주=뉴시스
14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8부두에 입항한 8만5000t급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호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과 선원이 대피했다. 불은 자체 진화됐으며 당시 크루즈선에는 승객 2436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은 중국 톈진을 출발해 제주항에 입항, 이날 오후 4시 일본 후쿠오카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사진은 메디테라니아호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4.08.14. 제주=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 크루즈선의 일본 내 하선까지 제지하고 나섰다.

19일 일본 지지통신은 오키나와 세관당국을 인용해, 중국발 크루즈선 ‘아도라 메디테라니아호’(정원 2680명)의 승객에 대해 일본 내 하선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크루즈선은 지난 18일 중국 푸젠성 샤먼을 출항해, 오는 20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히라라항에 기항할 예정이었다. 수 시간 정박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하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근 중일 외교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크루즈는 향후 오키나와 나하항, 이시가키항에도 기항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천 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내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은 단순한 외교적 항의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 조치로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 권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6일에는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공식 발표를 통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여행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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