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예선 조1위로 사상 첫 진출
역대 본선 진출국중 인구 가장 적어
아이티-스코틀랜드도 본선행 티켓
퀴라소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구 15만 명의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사진 출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인스타그램
인구 15만 명의 ‘소국’ 퀴라소가 14억 인구의 중국도 실패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퀴라소는 19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3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2로 조 선두를 지킨 퀴라소는 2위 자메이카(승점 11)를 1점 차로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중미 3차 예선은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인구 15만6115명의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종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이슬란드(당시 35만 명)였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서울(605.2㎢)보다 작다.
기존 32개국이던 본선 참가국이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지구촌 최대 축제’를 TV로만 지켜봤던 여러 국가들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쓰며 본선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퀴라소 외에도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카보베르데 등이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다. 반면 ‘축구 굴기(우뚝 솟게 일으켜 세움)’를 선언했던 중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퀴라소는 10년 전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의 약팀이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성장을 거듭해 이날 현재 랭킹을 8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퀴라소 지휘봉을 잡은 ‘백전노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78·네덜란드·사진)은 팀의 조직력을 높여 새 역사를 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족 문제로 이날 자메이카전에선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그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퀴라소를 지휘하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작성한 본선 최고령 사령탑(71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 그는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한국의 첫 방문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으나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이 당시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퀴라소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4번 포트로 분류돼 2번 포트가 유력한 한국(22위)과 같은 조에 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제가 20년 만에 적장으로 만나게 된다.
북중미 예선 C조에서는 아이티가 니카라과를 2-0으로 완파하고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같은 날 유럽 예선 C조에선 스코틀랜드가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치며 4-2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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