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머니’와 대화…고인 아바타 재현 기술에 엇갈린 반응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9일 17시 59분


미국 스타트업 투웨이가 고인을 AI 아바타로 재현해 대화하는 서비스를 공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죽은 이를 소비한다”는 비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며 윤리 논쟁이 확산 중이다. 출처-X 갈무리 @Calum Worthy
미국 스타트업 투웨이가 고인을 AI 아바타로 재현해 대화하는 서비스를 공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죽은 이를 소비한다”는 비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며 윤리 논쟁이 확산 중이다. 출처-X 갈무리 @Calum Worthy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웨이(2Wai)’가 고인을 AI 아바타로 재현해 대화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공개해 윤리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아바타와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긴 홍보 영상이 퍼지며 “애도를 소비하는 기술”이라는 비판과 “새로운 위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옹호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투웨이 공동 창립자인 배우 캘럼 워시는 12일 X(옛 트위터)에 “잃어버린 가족이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글과 함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19일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투웨이는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기반으로 고인의 얼굴·표정·목소리를 본뜬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이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임산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AI 아바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훗날 성장한 아이가 ‘AI 할머니’와 다시 소통하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영상 마지막에는 “3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는 문구가 등장해 기술이 제시하는 ‘영구적 재현’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 “죽은 이를 소비한다” vs “위로가 될 수도”…엇갈린 반응 확산


SNS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많은 이용자들은 “고인을 상업적으로 소비하는 가장 사악한 서비스”, “블랙미러에서나 나올 줄 알았던 장면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내가 죽은 뒤 AI가 내 목소리로 말한다면 영원히 저주할 것”이라고 반응했으며, “고인의 동의 없이 재현이 가능하다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이 기술이 도입되면 정신적 혼란이나 극단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해외 언론도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한 외신은 “광고 영상은 디스토피아를 현실로 끌어왔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매체는 “아바타가 슬픔을 직면해야 하는 애도 과정을 왜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은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자체로 위로가 된다”, “고인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투웨이는 “인류의 기억을 보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애도 방식이 확장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고인의 동의 없이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 짧은 영상만으로 성격·특성을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애도 과정에 미칠 정서적 영향 등 해결되지 않은 윤리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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