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AI 거품론’ 부활…구글 CEO “비이성적 투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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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AI 수혜주가 약세를 보이며 AI 거품론이 재부상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투자에는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 구글도 예외가 아니다”고 인정했다. AP/뉴시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AI 수혜주가 약세를 보이며 AI 거품론이 재부상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투자에는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 구글도 예외가 아니다”고 인정했다. AP/뉴시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이른바 ‘AI 수혜주’들이 흔들리면서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와중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AI 투자 붐에는 비이성적 과열이 섞여 있고 구글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해 시장의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다우,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역시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4% 넘게, 엔비디아는 2%대 하락하는 등 대표적인 ‘AI 수혜주’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월가에서는 “AI 기업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대에 비해 실적이 못 미칠 경우 더 큰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이날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반영되며 코스피 지수는 135.63p(3.32%) 하락한 3,953.62, 코스닥 지수는 23.97p(2.66%) 내린 87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이날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반영되며 코스피 지수는 135.63p(3.32%) 하락한 3,953.62, 코스닥 지수는 23.97p(2.66%) 내린 87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데이터센터·AI 칩·클라우드 인프라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이 ‘AI 버블론’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주가는 2.8% 하락 마감해 시장의 반응은 신중한 분위기다. 로스차일드의 알렉산더 하이슬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의 경제성이 시장이 가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 구글 CEO “AI 투자, 합리성과 비이성적 과열이 공존한다”

BBC와 인터뷰하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AI 투자 붐을 두고 “상당수 합리적인 투자”라면서도 “비이성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고 경계했다. BBC 갈무리
BBC와 인터뷰하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AI 투자 붐을 두고 “상당수 합리적인 투자”라면서도 “비이성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고 경계했다. BBC 갈무리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AI 투자 붐에 “비이성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AI에 대한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지만, 기술 산업은 투자 사이클을 거치며 종종 지나치게 과열되는 순간이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현재는 합리적 투자와 비이성적 과열이 공존하는 시기이며, 구글을 포함해 어떤 기업도 이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사실상 ‘AI 버블이 일부 존재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다만 그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AI의 장기 잠재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조정될 수 있지만 기술의 본질적 변화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과열과 우려가 공존했지만 결국 산업과 일자리를 완전히 바꿨다”며 “AI 역시 에너지 수요, 노동시장, 산업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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