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실 벽에 자신들의 작품을 걸어두고 몰래 빠져나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루브르 박물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보석을 훔쳐 달아난 이후 또다시 보안상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 틱톡커 두 명은 박물관의 보안을 뚫고 모나리자 작품 주변 벽에 자신들의 그림을 거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미술관, 경기장 등에서 대담한 행동을 하며 장난을 벌이는 10대 청소년들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에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렸을 때 경기장 화장실에 27시간 동안 숨어 있다가 무료로 경기를 관람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한 뒤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레고 조립 방식의 액자를 분해했다. 이후 전시실에 도착해 가방에서 레고 액자를 꺼냈고, 자신들의 얼굴이 담긴 그림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당초 이들은 모나리자 그림 옆에 바로 자신들의 작품을 걸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모나리자 작품을 둘러싼 인파와 경비 배치로 인해 수 미터 떨어진 곳에 그림을 걸어야 했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폐관 한 시간 전에 들어갔는데, 이미 관람객들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며 ”그림을 급하게 걸었다. 경비원이 너무 많아서 모나리자 벽에 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같은 전시실에 작품을 걸어뒀다. 위험하다는 건 알았다. 작품을 걸자마자 바로 떠났다”면서 “경비원들을 자극하거나 그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행동의 이유에 대해선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보안이 실제로 강화됐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지난달 4인조 절도범들이 센강변 쪽 외벽에 사다리차를 설치한 뒤 2층 아폴론 갤러리로 침입해 단 7분 만에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허술한 보안이 도마에 올랐다. 도난당한 왕실 보석의 가치는 8800만 유로(약 14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1년에는 모나리자 작품이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에 의해 도난된 적도 있다. 이후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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