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엠지 “제작비 50억 투자했지만 방송IP 엠넷이 가져가”…CJ ENM “일방적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2일 19시 21분


법무법인 정동 김종희 변호사(왼쪽), 엠피엠지 이종현 PD ⓒ 뉴스1
법무법인 정동 김종희 변호사(왼쪽), 엠피엠지 이종현 PD ⓒ 뉴스1
공연기획사 엠피엠지(MPMG)가 2022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 과정에서 CJ ENM 산하 방송사인 엠넷(Mnet)에게 “불공정한 갑질 횡포를 당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CJ ENM은 “계약과 상호 합의에 따라 문제 없이 제작됐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MPMG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그램 제작비로 50억 원을 투자했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방송 IP와 음원 유통권도 엠넷이 가져갔다”며 “CJ ENM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가수 소란과 터치드 등이 소속된 MPMG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음악 축제를 주최해 온 공연기획사다.

MPMG 소속 이종현 PD는 “2021년 가을 CJ ENM로부터 ‘밴드판 쇼미더머니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당시 엠넷이 제작비 전액을 대라고 요구해 믿고 돈을 내기로 했지만, 협업 계약서가 아닌 협찬 계약서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PD에 따르면 엠넷은 결승전 제작비는 물론 현수막 제작, 합주실 대관비, 아티스트 식대 등 모든 비용을 MPMG가 부담하도록 했다. 그는 “사실상 제작과 운영의 대부분을 MPMG가 담당했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MPMG 법률 대리인인 김종휘 변호사는 “CJ ENM이 스스로 부담해야 할 비용을 상대방에게 전가한 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위법한 이익 제공 강요’에 해당한다”고 했다.

CJ ENM은 회견 뒤 입장문을 내고 “계약에 따라 MPMG는 해당 프로그램의 공연권과 참가자 매니지먼트권 등을, 본사는 방송 판권과 음원 유통권을 보유하기로 상의 합의했다”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MPMG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에 유감을 표하며, 객관적 사실과 계약 관계에 근거해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엠넷의 경연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아이돌학교’는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제작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올 7월 방영된 ‘보이즈2플래닛’은 개인 자격으로 출연한 참가자가 CJ ENM 산하 레이블인 웨이크원 연습생으로 드러나 공정성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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