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확보했지만…AI 시대 떠받칠 통신 인프라 ‘빈약’

“NSA 중심 구조로는 초저지연·업링크 품질 한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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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지만, 국내 5G망이 여전히 LTE와 함께 쓰이는 ‘비단독모드(NSA)’ 중심에 머물러 있어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필요한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3일 ‘AI 이동통신 인프라 고도화의 주요 쟁점’ 보고서를 내고 5G SA(단독 모드·Stand Alone)가 아닌 5G NSA(비단독 모드·Non-Stand Alone) 중심의 현재 구조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업링크(UL) 품질, 초저지연 등 AI 서비스의 핵심 요구 조건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G SA는 기지국과 코어망 모두 5G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에서 필요한 ‘초저지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NSA는 5G를 단독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기존 LTE 시스템과 함께 사용하는 네트워크 구조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G는 LTE와 연동된 NSA가 주류를 이루고, SA의 상용 기능은 제한적이다. 실제로 현재 KT만 5G SA 전국 상용망을 구축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NSA 방식으로 망을 운영 중이다.

KISDI는 “국내 이동통신 인프라 고도화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된다면 AI 서비스 개발 및 원활한 활용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용자와 산업의 AI 경험이 낮아져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고도화된 이동통신망을 경제적이고 기술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파수가 공급되고 투자 유인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저·중대역을 활용해 6G로 진화 가능한 5G 장비가 구축된다면 SA 확대 및 업링크 개선을 통한 망고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내년 5G SA 전국망 도입을 위해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 중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2019년 5G 도입 이후 6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5G SA로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업자들과 이야기하는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