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2’ 최강록 “스포 막기 위해 아내한테도 우승 얘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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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시즌2가 지난 13일, 마지막 13회를 공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흑백요리사’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2년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1위를 차지하며 요리 예능 열풍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2에서는 지난 시즌1에 이어 재도전을 한 최강록이 최종 우승을 거두면서 감동의 서사를 선사했다. 특히 우승 소감으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든 요리사들을 위한 헌사를 남기면서 뭉클한 감동을 선물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김학민 PD, 김은지 PD와 우승자 최강록이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이 풀어내는 ‘흑백요리사2’의 비하인드를 비롯해 우승자 최강록이 전하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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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감을 밝힌다면.

▶재도전해서 좋았다.(웃음) 부담감이 조금 많이 쌓여있었는데 흑백요리사 시즌1이 너무 인기가 많았어서 ‘형만 한 아우가 없다’처럼 시즌2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이 첫 번째였다.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 하시고 그 자리를 제가 올라가야 하는데 빨리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부담이 있었다 이 두 가지가 제일 컸다. 결과적으로 잘 돼서 기분이 좋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과 ‘흑백요리사2’ 우승, 어떤 점이 달랐나.

▶‘마스터 셰프 코리아2’ 때가 요리하는 사람의 아이디어나 체력적으로 음식을 가장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때였다. 제가 36살이었는데 그때가 최고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13년이 지났는데 그 기간에 노화,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고인물이 된 것 같은 느낌에서의 우승은 좀 남달랐던 것 같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2’ 때도 깨두부를 냈는데 결승전 때 깨두부를 낸 이유는 무엇인가.

▶‘마스터 셰프 코리아2’ 때 깨두부는 디저트였다. 그때는 젤라틴으로 굳힌 두부여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이번엔 그걸 노리고서 한 건 아니었다. 주제가 나를 위한 요리인데 자기 점검 차원, 노화에 의해서 힘든 작업은 메뉴 만들 때 빼는 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자꾸 몸 상태에 맞춰서 타협을 한 거다. 아직 나는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확인 차원에서 많이 저어야 하는 깨두부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내놨는데 시간이 초조하지는 않았나.

▶초조하다. 무한요리천국이라는 미션을 받았을 때 천국 다음은 지옥이라고 예감이 있었다. 그래서 천국에서 못해도 지옥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두부 지옥을 보고 굉장한 불타오르는 감정이 있었다. 저거는 해봤어야 되는데라는생각이었다. 그래서 지옥을 갈 생각으로 임했다.

-스포일러에 대한 걱정이 없었나.

▶스포일러 얘기를 듣고 조금 더 꽁꽁 싸매고 숨어있어야겠다 싶었다. 곧 공개를 하겠지 했는데 6개월이나 걸릴 줄 몰랐다. 또 우승 얘기하면 위약금이 상당히 세다. 배우자에게도 얘기 안 했다.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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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오픈 계획은 없나.

▶우승을 하고 나서 이제 식당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너무 무섭다. 식당에 갈 때는 기대감을 가지고 가는데 너무 많은 기대감을 충족 시켜드릴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불도 가까우면 ‘앗 뜨거워’ 하듯이 잠깐은 물러나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보낼 계획인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해왔던 일들도 음식 관련된 일들이다. 할 일들이 꽤 있다. 일단은 칼을 놓지는 않을 거다.

-시즌3 참가자 섭외가 시작됐는데,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열심히 하시면 된다. 노하우가 따로 없다. 공부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당장 시즌3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지원한다고 공부해야지는된다. 축적된 것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또 늘 그렇듯 ‘친구야 싸우지 말자’다. 싸우면 안 된다.

-3억 상금은 어떻게 쓰려고 하나.

▶상금은 아직 못 받았다. 그리고 저는 후배들이 파인다이닝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네 마음은 파인하냐’라고 한다. 파인다이닝은 형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파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숫집을 하건 백반집을 하건 자신의 마음이 파인하다면 그게 파인다이닝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저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국숫집을 하면서 늙어가는 게 꿈이다. 3억은 거기 보태 쓸 예정이다.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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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숫집인가.

▶국수가 좋다 그냥. 마지막에 늙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을 때 국수가 떠오른다. 많은 인원을 고용해서 좋은 음식을 내는 식당은 못 할 것 같다. 그래서 언제든지 ‘오늘은 몸이 안 좋네’ 하면 문을 닫고 쉴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는 메뉴로서 국수가 아닌가 싶다.

-요리사로서 추구하는 마지막 지향점이 있나.

▶요리사는 주방에 혼자 있으면 엄청 초라하다. 조직이 갖춰져야 된다. 그래서 조금 멋있는 건 아니고, 예술가라고 하자라고 생각했다. 시간과 귀찮음이 만들어낸 예술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라는 예쁜 말을 끌어다가 내 직업을 합리화시키며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살았다. 그렇게 되새김질했던 말들을 지킬 수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요리사가 됐으면 좋겠다.

-김풍을 이겼을 때가 좋나 아니면 이번 결승전을 이겼을 때가 좋나.

▶저는 김풍 님 요리를 먹어봤는데 과정도 보고 먹어보면 맛이 납니다. 그래서 그 줄기차게 얘기했던 게 그런 변수가 있는 상대와는 대결하고 싶지 않다였다. 그때도 좋았고 우승해서도 좋았다.

-컴피티션은 이번이 마지막인가.

▶글쎄다.(웃음) 사실 도파민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가끔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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