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데믹 속 세계 최고 팝스타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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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올해의 연예인’ 선정
“공연 실종에도 팬과 더 강한 결속”
내달 그래미상 수상도 기대감 높여
‘올해의 인물’엔 바이든-해리스

미국 시사매체 타임으로부터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된 방탄소년단. 사진 출처 타임
미국 시사매체 타임으로부터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된 방탄소년단. 사진 출처 타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시사매체 타임의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됐다. 타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겨워할 때 끊임없이 팬클럽 아미와 소통하고 연대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고 밝혔다.

타임은 10일(현지 시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공연이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BTS는 팬들과 더 강한 결속을 다졌다”며 “세상이 멈추고 모든 사람이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에 그들의 활동이 더 빛났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단순한 K팝 선두주자가 아니라 완전한 세계 최고 그룹이 됐다. 앨범을 낼 때마다 온갖 기록을 깨면서 정점에 올랐다”며 BTS의 활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타임은 “고통과 냉소로 가득 찬 시대에 BTS는 다정함, 연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계속 전했다”며 이것이 BTS 팬덤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타와 팬의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팬과 상호 교류하는 수평적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BTS 멤버 제이홉(정호석·26)은 “사람들에게 위로, 안심, 긍정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그런 의지가 우리의 진정성과 조화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정국(전정국·23)은 “우리가 밑바닥부터 천천히 올라왔는데 (아미와) 같이 성장한 느낌이다.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 같다”고 했다.

타임은 “BTS의 압도적 성공은 팬덤이 작동하는 방식과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수와 팬의 관계가 음악 산업의 판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BTS가 올해 전 세계에서 거셌던 인종차별 반대운동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아미 또한 100만 달러를 똑같이 기부한 사례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미 그래미 시상식 최우수 팝 듀오·퍼포먼스상 후보에 오른 BTS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한국 대중음악 그룹 사상 첫 그래미상 수상에 도전한다.

타임은 이날 ‘올해의 인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78)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56)을 공동 선정했다.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 타임은 2018년 세계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수호자들’, 2017년 성폭력 고발 ‘미투’ 운동을 시작한 ‘침묵을 깬 사람들’ 등 특정 집단을 선정한 적은 있지만 2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감염병, 인종차별, 불평등, 재앙 같은 산불, 민주주의 위기가 겹친 와중에 펼쳐진 미 대선에서 미국의 이야기를 바꾼 두 사람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분노와 분열이 아닌 공감의 힘으로 무너진 연대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평했다. 특히 고령의 백인 남성인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이 세대교체, 다양성 같은 가치를 대표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인도와 자메이카계 혼혈인 해리스 당선인을 미 최초의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보완한 점을 높이 산다고 진단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방탄소년단#올해의 연예인 선정#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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