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땅굴 파고 흙탕물 작업…다치지만 말자고 몸 던졌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7시 28분


코멘트

'도굴'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

배우 이제훈이 도굴꾼으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2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도굴’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도굴’은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를 만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여기에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이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며 판을 키운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는 도굴을 소재로 기상천외한 땅속 기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제훈은 자신이 맡은 강동구에 대해 “어떤 목적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나리오 자체에서 강동구가 유연하고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상황을 요리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그 흐름에 맞게 연기를 했다. 분석이나 연구한 것이 아닌 시나리오에 나오는 강동구를 흡수한 것 같다. 리듬을 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도굴’에 대해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여서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이제훈은 “여태까지 작업한 작품을 돌아봤을 때 영화적인 접근에 있어 장르적인 쾌감이나 작품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기고 행복한 영화를 만나고 싶었다. 내가 나온 영화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작품이 도굴이었다”고 만족해했다.

도굴꾼인 만큼 땅굴을 파고 흙탕물에서 작업하는 등 촬영 장면이 쉽지는 않았다.

그는 “땅굴을 파서 들어갈 때 전동 드릴을 쓰는데 전문가처럼 여유롭게 해야 하는데 너무 무거워서 몸이 덜덜거렸다”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임원희 선배는 너무 여유롭게 잘해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땅굴을 파서 들어가고 흙탕물에서 연기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수중 세트에서 작업을 했는데 견고하게 작업해서 그런지 연기할 때 가짜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며 “모래, 진흙, 흙에서 잘 뒹굴자, 다치지만 말자하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