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너도 실패했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7일 06시 57분


KBS 2TV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사진제공|너도 인간이니 문전사·몬스터유니온
KBS 2TV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사진제공|너도 인간이니 문전사·몬스터유니온
초라한 성적 종영…사전제작 한계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가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한다. 기획에만 2년을 투자하는 등 완성도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 종영하는 ‘너도 인간이니?’는 편성 확정 후 방송가에서는 2018년 기대작 가운데 한 편으로 꼽혔다. 서강준의 지상파 드라마의 첫 주인공 도전, 100억대 제작비, 100% 사전 제작 시스템 등 여러 요소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6월4일 첫 방송 후 두 달 내내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시청률은 서강준이 제작발표회에서 목표로 내걸었던 15.5%에 턱없이 부족했다. 6월12일 방송한 8회 시청률 9.9%(닐슨코리아)가 가장 높고, 평균 5%대에 머물렀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도 드러났다.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하고 그해 11월 완료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로봇을 통해 인간의 휴머니즘이 제대로 구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진은 세 곳의 CG업체와 영화 ‘부산행’의 특수 분장 팀까지 동원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극중 인간 서강준이 로봇으로 변화하는 과정, 건물 화재와 차량 폭파 장면과 화면 전환 등 다양한 기법으로 시각적 효과를 줬다. 하지만 제작비에 걸맞은 스케일과 웅장함으로 시청자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영상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너도 인간이니?’는 서강준에게도 아쉬운 작품이 됐다. 전작인 tvN ‘안투라지’(2016)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터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첫 주인공과 1인2역을 맡아 부활을 기대했지만 성과는 크지 못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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