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중단된 드라마 ‘사자’ 총체적 난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1일 06시 57분


사전제작 드라마로 추진된 ‘사자’의 주인공 박해진(왼쪽)과 나나. 올해 1월 촬영을 시작했지만 제작진 갈등과 촬영 지연, 출연료 미지급까지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사전제작 드라마로 추진된 ‘사자’의 주인공 박해진(왼쪽)과 나나. 올해 1월 촬영을 시작했지만 제작진 갈등과 촬영 지연, 출연료 미지급까지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사전제작 목표 불구 5월 초 촬영 중단
출연료·스태프 임금 둘러싸고 잡음
장태유 PD, 작가 교체 요구 연락두절
제작사 “새 PD 투입해서라도 촬영”


연기자 박해진과 나나가 주연하는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가 제작 중단 위기에 처했다. 스태프와 출연진의 임금 및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비롯해 제작사 및 작가 교체 등 드라마 제작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자’는 박해진과 나나가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와 손잡은 드라마. 100% 사전제작을 목표로 올해 1월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미 5월 초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장 PD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사실까지 10일 알려졌다.

당초 ‘사자’는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의 제작사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빅토리콘텐츠(옛 이김프로덕션)이 공동제작키로 했다 빅토리콘텐츠가 단독 제작사로 나섰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양자 간 합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또 다른 제작사에 제작 권한을 넘기려 했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드라마 제작의 구심점인 제작사가 스태프와 출연진이 원활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연기자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제작사가 일부 스태프와 출연자의 임금과 출연료를 제때 정산 및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제작사 측은 “그게 제작 중단의 원인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혼란은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출연자는 제작사가 촬영 일정을 공지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취하고 있다. 한 출연자측 관계자는 “언제 촬영이 재개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 기다리기에는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사자’는 애초 3월까지 촬영을 완료하지 못해 올해 상반기 편성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연내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편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채널도 올해 방송할 드라마 편성을 거의 확정했기 때문이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장 PD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받아주지 않을 경우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PD를 투입해서라도 촬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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