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고백 성동일 “父 너무 미워 장례식도 안 갔다 …가난, 치가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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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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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성동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성동일이 자신의 남다른 가정사를 털어놨다.

성동일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인생작을 묻는 질문에 "집사람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와서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낳고 살지만 가장 행복할 때는 '아빠 피자 먹고 싶어' 할 때, 가격 생각 안 하고 '먹어' 할 때다. 다른 게 있어 봐야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사생아는 결혼 하지 않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리킨다.

성동일은 앞서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했다. 2013년 6월 2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부모님에게 나는 원치 않는 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덟 살 터울의 누나가 남의 집 일을 하며 날 키우다 열 살 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합치면서 호적이 생겼다. 학교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들어갔다"며 "어머니가 내 호적 때문에 아버지께 합치자고 하셨던 거라 늘 가정불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나를 원망한 아버지께서는 나를 많이 미워하셨다. 아버지를 만난 다음 날부터 맞았다. 보다 못해 동네 사람들이 피신시키기도 했다"며 "어린 시절 꿈이 '남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빨리 나이 들어서 나가 살고 싶다'였다"고 고백했다.

또 "아버지를 20년간 안 보고 살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장례식에 안 갔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런데 아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뵀다며 장례식에도 다녀왔다고 하더라"라며 "그때 아내가 아버지의 삼우제와 제사를 모시고 싶다고 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아내가 아버지의 제사를 모시고 있다"고 밝히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14년 2월 5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도 가정사를 언급했다. "나는 공부를 못했다. 집안 사정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라며 "아버지의 부재로 열 살이 돼서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버지도 거의 고아셨다.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셨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 퍼주는 것도 좋아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매일 싸웠고 그 기억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또 "성동일이 돈, 돈, 돈 한다는 말. 그게 진실이다. 돈 때문에 가정이 파괴됐고, 돈 때문에 추억도 없다. 아버지 세대나 내 세대에서 가난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 가난하면 치가 떨린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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