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똑같은 얼굴·180도 다른 삶, 매력있잖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착한마녀전’ - ‘스위치’ - KBS 2TV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씨제스 프로덕션·에이스토리
SBS 드라마 ‘착한마녀전’ - ‘스위치’ - KBS 2TV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씨제스 프로덕션·에이스토리
김명민·이다해·이미숙 등
극과극 캐릭터 연기 신선함
다양한 매력 발산 기회도

‘똑같은 얼굴, 다른 삶.’

안방극장이 1인 2역의 매력이 푹 빠졌다. 현재 방송 중이거나 방송을 앞두고 제작 중인 드라마들이 잇따라 주인공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설정해 시선을 모은다.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을 비롯해 SBS 주말극 ‘착한마녀전’과 새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스위치) 그리고 5월 방송을 시작하는 SBS ‘기름진 멜로’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화유기’와 MBC ‘투깝스’도 1인 2역 캐릭터를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로 설정해 시청자 시선을 모았다.

● 극단적 캐릭터의 대비와 극적 효과

각 드라마의 1인 2역을 연기하는 주역은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장근석(스위치), 이다해(착한마녀전), 이미숙(기름진 멜로) 등이다. 이들은 제각각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동시 연기하며 시청자에게 신선함의 매력을 안겨주거나 안겨줄 기세다.

김명민은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최고 실력을 지닌 은행 지점장과 중국음식점 주방장 겸 사장 역을 연기한다. ‘스위치’의 장근석은 천부적인 기질을 지닌 사기꾼과 냉철한 검사의 모습을 오간다. 이다해는 ‘착한마녀전’을 통해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동생과 착하기만 한 언니를 연기하고 있다.

이처럼 1인 2역의 설정은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전혀 다른, 나아가 극단적인 캐릭터를 대비시켜 재미를 자아내는 장치로 받아들여진다. 또 그 사회적 신분의 선입견을 활용한 지위의 차이와 서로 대립하는 처지에 놓인 인물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맞닥뜨린 뒤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해가는 과정이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 2TV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의 김명민(위쪽)-SBS 드라마 ‘스위치’에서의 장근석. 사진제공|에이스토리·씨제스 프로덕션
KBS 2TV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의 김명민(위쪽)-SBS 드라마 ‘스위치’에서의 장근석. 사진제공|에이스토리·씨제스 프로덕션

● 다채로운 연기력을 뽐내는 연기자의 무대

각 드라마 속 주역들은 제각각 사연으로 ‘똑같은 얼굴에 다른 삶’을 산다. 다른 이의 몸을 빌려 되살아나는 일종의 ‘빙의’(김명민)이거나, 똑같이 생겨 다른 이의 삶을 살게 된 경우(장근석) 혹은 쌍둥이의 모습이 그것이다.

하지만 연기자 개인에게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말 그대로 ‘1인 2역’의 연기력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 대체적인 연기와는 전혀 다른 실력을 요구받기 마련이다.

이런 부담스런 요구는 연기자들에게는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펼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은 “단순한 보디 체인지가 아니라 정체성이 섞이고 혼란을 일으키면서 다양한 인물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근석 소속사 관계자도 “연기자는 늘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면서 “1인 2역을 통해 상반되거나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1인 2역을 넘어 1인 다역의 모습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자신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한 무대 위에 펼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컴퓨터그래픽 등 이전보다 훨씬 발전한 촬영 및 영상기술력은 전혀 어색함 없이 드라마 속 1인 2역 캐릭터를 각각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이 같은 기술환경의 진보는 시청자에게 연기자와 극중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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