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첫 전성기 김생민 성추행 ‘미투’, 불과 5개월만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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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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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생민. KBS 제공
사진=김생민. KBS 제공
데뷔한 지 25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김생민(45)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돼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지난해 ‘김생민의 영수증’ 덕에 ‘대세 방송인’으로 떠오른 그는 성추행 의혹으로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불과 5개월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극과 극의 경험을 하게 된 것.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인 김생민은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정통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보다는 주로 리포터,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은 KBS 2TV ‘연예가 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동물농장’ 등이다. 모두 장수 프로그램으로, 김생민 역시 해당 프로그램에 10년 이상 장기 출연했다.

김생민에게 데뷔 25년 만의 전성기를 안긴 프로그램은 한 포털사이트의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다.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경제자문위원으로 출연한 김생민은 ‘스튜피드(stupid)!’ ‘그레이트(great)!’를 외치며 과소비 행태를 꼬집고 현실적인 경제관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뜨거운 반응이 일자 해당 팟캐스트는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이후 KBS 2TV에서 15분 분량으로 ‘김생민의 영수증’을 제작해 방송하면서 인기가 치솟았고, 70분으로 확대돼 지난해 11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방송계와 광고계의 섭외도 빗발쳤다. 그는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고정 출연 예능을 늘렸으며, 스타들만 출연한다는 화장품, 게임, 주류, 자동차 등의 광고도 꿰찼다.

소속사와 매니저도 생겼다.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김태현, 박성광 등 유명 코미디언들이 소속된 SM C&C와 전속 계약을 맺은 김생민은 지난 3월 3일부터 매니저와 함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왔다.

하지만 김생민의 전성기는 2008년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뒤늦게 나오면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김생민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며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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