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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막내 개그우먼, PD 발 주물러”…박수홍 “그게 싫어 공개 코미디 관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3-13 14:41
2018년 3월 13일 14시 41분
입력
2018-03-13 14:31
2018년 3월 13일 14시 31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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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개그맨 이병진(49)은 최근 개그계까지 퍼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와 관련, 막내 개그우먼이 모 PD의 발을 주무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말리지 못했다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병진은 12일 오후 11시 방송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막내 개그우먼은 (아이디어 회의에) 좀 빠져있는 경우가 사실 있다”면서 자신이 목격한 부조리를 폭로했다.
이병진은 “막내 개그우먼이 아이디어 회의에 빠지면 사실 할 일이 없지 않느냐”면서 “대개 소위 말하면 잡일, 심부름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한 막내 개그우먼이) 모 PD의 발을 주물렀다. 이게 근데 우리가 같은 팀이면 (PD에게 그런 것을 시키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걸 보고 PD에게 ‘이거 좀 너무 한 게 아니냐’고 난 말하지 못했다”며 “나 말고도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병진의 말을 들은 개그맨 박수홍은 “난 그게 싫어서 중간에 공개 코미디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출신 황영진 기자는 “성폭력을 행하는 가해자들은 ‘어, 얘가 잘하네. 여기도 해줘’라고 했을 때 아무 반응이 없는 대상자를 찾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1대1로 만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해봤을 때 거부하는 여자들은 단칼에 ‘너 가라. 너 아니다’라고 한다”면서 “그것을 시키는 이유는 딱 하나다. ‘봐라, 안마를 하니까 얘가 좋은 자리에 올라가고 나 때문에 잘되지 않느냐’ 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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