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vs 롯데 vs NEW…한국영화 빅3 전쟁 ‘손익계산서 승자’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6시 57분


12월 한국영화 ‘빅3’의 대결이 펼쳐졌다. ‘1987’ ‘신과함께’ ‘강철비’(위쪽부터)까지 투자배급사들의 피 말리는 대전이 시작된다. 사진제공|우정필름·리얼라이즈픽쳐스·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12월 한국영화 ‘빅3’의 대결이 펼쳐졌다. ‘1987’ ‘신과함께’ ‘강철비’(위쪽부터)까지 투자배급사들의 피 말리는 대전이 시작된다. 사진제공|우정필름·리얼라이즈픽쳐스·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 12월 한국영화, 쩐의 전쟁

‘남한산성’ 부진 CJ, ‘1987’로 만회 노려
‘신과함께’ 롯데, 400억 승부수 돌풍 자신
‘강철비’ NEW, 올 성과 한방에 이룰 기세


‘강철비’와 ‘신과함께-죄와벌’ 그리고 ‘1987’. 12월 한국영화 ‘빅3’의 대결은 한편으로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 투자배급사들이 숨죽이고 벌이는 대전이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내년 한국영화 라인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빅3’를 내놓은 투자배급 3사 가운데 가장 마음이 급한 곳은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다. 거의 매년 흥행과 성과 면에서 정상을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부진의 연속이다.

CJ는 1월 현빈·유해진의 ‘공조’를 제외하곤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2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7월 내놓은 ‘군함도’, 10월 개봉한 150억 대작 ‘남한산성’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어려웠다. 이들 세 편은 21일 기준(영화진흥위원회) 올해 한국영화 흥행 톱10에 진입해 있지만 ‘제작비 대비 성과’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세 편이 모은 관객수는 총 1825만8624명. 올해 흥행 톱10에 역시 세 편이 올라있는 쇼박스의 경우 흥행 1위인 ‘택시운전사’를 포함해 총 1913만3785명을 기록 중이라는 사실에서 두 경쟁사의 기록 차이는 확연하다. 때문에 CJ는 히든카드로 ‘1987’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행히 개봉 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다 지난해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진 촛불집회와 정권교체 등 정치적 이슈와 맞물린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성적이 일부 만회될지 모른다는 내부의 기대감도 있다.

중요한 시기마다 ‘반전’을 이룬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는 올 한 해를 그야말로 ‘신과 함께-죄와벌’에 쏟아 부었다. 이번 1편과 내년 여름 나오는 2편을 합해 총 제작비 400억 원의 대작인 만큼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던 처지다. 다행히 20일 개봉한 1편은 첫 날에만 40만6530명을 동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의 올해 장사는 나쁘지 않았다. 5월 ‘보안관’(258만)에 이어 여름 빅시즌 약체로 평가받던 ‘청년경찰’이 의외의 인기 속에 565만 관객동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가 ‘신과함께’로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내년 여름 2편 개봉까지 영화 이슈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분주하다.

올해 성적이 시원찮기로는 ‘강철비’를 내놓는 NEW도 마찬가지. 1월 ‘더 킹’(531만)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작품이 없다. ‘강철비’는 2013년 NEW에 1100만 관객 동원 성과와 동시에 여러 뒷얘기를 남긴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새 영화다. 평가는 긍정적이다. 한반도 핵전쟁 위기라는 무거운 소재를 현실적이면서도 인간미 있게 그려내 20일까지 250만 관객을 넘어섰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겹친 주말동안 ‘신과함께’와 더불어 투톱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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