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나인, 故 종현 유서 공개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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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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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어클라우드 나인인스타그램
사진=디어클라우드 나인인스타그램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이 19일 “샤이니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그의 유서를 공개했다.

나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다.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인은 “지금도 이 글을 올리는 게 맞는 건지 겁도 나지만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종현이 생전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종현의 유서에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며 생전 그가 겪었을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또한 그는 유서를 통해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저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정말 고생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경 서울 청담동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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