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밤만 되면 TV로 유혹하는 ‘여우’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6시 57분


배우 정려원-한예슬-서현진-정소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아이윌미디어·SBS
배우 정려원-한예슬-서현진-정소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아이윌미디어·SBS
정려원·한예슬·서현진·하지원…
남배우에 밀리지 않는 ‘파워’ 뽐내


안방극장이 여배우의 활약으로 물들고 있다. 상반기 사극과 장르물의 열풍과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등장 흐름이 이제는 ‘여배우의 활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의 월화·수목드라마에서 여배우가 나란히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쁜 외모는 덤.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에 밝은 기운을 불어놓고 있다.

월화드라마는 그야말로 ‘여배우 전성시대’다. KBS 2TV ‘마녀의 법정’ 정려원, MBC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 SBS ‘사랑의 온도’ 서현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이 그 전성시대를 연 여배우들이다. 이들은 모두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끈다. 또 공통적으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여서, 남성 연기자 파워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수목드라마에서의 약진도 돋보인다. MBC ‘병원선’과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각각 하지원, 이요원·라미란·명세빈이 전면에 나선다. ‘병원선’은 하지원에 대한 신뢰가 유난히 돋보인다.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등 경력이 많지 않은 남성 연기자들을 이끄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이요원·라미란·명세빈은 내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세 여배우의 각기 다른 분위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여배우들이 함께 펼치는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시킨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여배우 드라마가 많아진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의 영향도 있다. 여배우가 남자배우보다 세밀한 감성 표현에 유리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남자배우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특히 여배우들의 인지도와 실력이 뛰어날수록 더 좁아진다.

이 관계자는 “실력 있는 여배우에 버금가는 남자배우를 찾으면 주연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남성은 젊은 층에서 캐스팅한다. 그러다보면 여배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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