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결말 황당? ‘하이킥’·‘아내의유혹’’·‘웬만해선 그들을…’은 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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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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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13년 전 자신이 쓴 드라마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해 “아직도 반성한다”고 말한 가운데, 해당 작품처럼 다소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의 반발을 샀던 작품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MBC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 캡처화면
MBC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 캡처화면


▲주연 남녀 배우 사망
큰 인기를 모았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후속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MBC ‘지붕뚫고 하이킥’. 전작처럼 코믹한 설정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극 중 내내 즐거운 분위기, 전개와는 달리 마지막 회에서는 주연 배우 신세경과 최다니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을 암시하는 황당한 결말을 냈다.

마지막회에서 갑자기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신세경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이후 빗길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인공 남녀 배우가 모두 사망했음을 암시했다.

이같은 황당한 결말에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신세경의 마지막 대사는 어이없는 순간에 등장하는 패러디 소스로 두고두고 활용됐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마지막 장면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마지막 장면


▲막장 드라마의 화룡점정 결말
한국 ‘막장 드라마’의 표본으로 불리는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가 나중에 입 주위에 점을 찍고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나 복수한다는 막장 설정에도 불구하고, 빠른 극 전개와 반전 요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마지막회의 황당한 결말은 시청자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주연 구은채(배우 장서희 분)의 복수에 악역 신애리(배우 김서형 분), 정교빈(배우 변우민 분)은 목숨을 끊었고, 구은채가 바닷가에서 지난날을 회상할 때 신애리와 정교빈의 모습이 하늘 위에 떠 오르는 황당한 장면으로 마무리 지었다. 주인공이 악역들을 용서한다는 것인지 그리워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결말로 시청자의 빈축을 샀다.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공식 스틸컷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공식 스틸컷


▲굳이 그래야 했나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원로배우 신구, 배우 노주현, 박정숙이 그동안의 진중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연기로 열연해 인기를 모았다. 영삼이 일당들로 불린 바보 4인방과 배우 권오중 등 재미난 캐릭터들이 사랑받은 것은 물론, 매회 레전드 편을 뽑으며 시청자를 크게 웃기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작품은 코믹 시트콤으로서 전작 ‘순풍산부인과’에 비교될 정도로 두꺼운 팬층을 형성했으나 마지막회에서 어머니 박정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결말로 충격을 안겼다. 시트콤에서 세드엔딩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이같은 충격 결말에 시청자들은 ‘이런 결말 싫다’, ‘가족 시트콤에서 굳이 그래야 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 공식 스틸컷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 공식 스틸컷


▲이거 다 시나리오야
황당한 결말로는 역시 김은숙 작가의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을 앞세워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등 명대사를 남기며 여심을 사로잡았던 ‘파리의 연인’.

하지만 마지막회 20회는 그야말로 ‘허무함’ 그 자체였다. 앞서 19회까지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그려진 가슴 설레는 러브스토리와 설정은 모두 ‘작가’ 강태영(김정은 분)이 쓴 시나리오였다.

한기주(박신양 분)와 강태영의 사랑을 계속 응원한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드라마 공식 게시판에 “충격”과 “실망”을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황당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시청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글까지 올렸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2일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3년이 지난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해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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