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6 연예가③] OCN ‘38사기동대’, 정의는 살아있다! 통쾌한 한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6시 57분


OCN ‘38사기동대’
OCN ‘38사기동대’
■ 드라마

● 정의는 살아있다! 통쾌한 한방

방송 채널이 OCN이 아니고 tvN이었다면, 이보다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 점 하나가 아쉽다. 고구마 1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 적어도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그런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다. 고액 세금 체납자들에게 사기를 쳐서 밀린 세금을 받아낸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천재사기꾼(서인국)과 순박한 세금 공무원(마동석)의 조화는 더 이상의 부연이 필요 없었다. 기상천외한 사기방법과 ‘정의는 살아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빠르게 몰아쳤던 전개 방식은 그저 거들었을 뿐.

SBS ‘원티드’
SBS ‘원티드’

● 매회 반전, 신인작가 데뷔작 맞아?

신인 작가의 데뷔작, 적은 제작비, 일명 ‘땜빵’ 작품, 추리물. 어느 것 하나 경쟁력 있다 말할 수 없었다. 방송 전부터 적잖은 우려를 딛고 시작했고,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하지만 그냥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드라마다.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구성력,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는 단연 엄지손가락을 들게 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내부고발자 등 당시 논란이 됐던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막강한 자본과 탐욕에 눈 먼 권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무언가를 남겼다.

MBC ‘몬스터’
MBC ‘몬스터’

● ‘의지의 사나이’ 강지환의 재발견

시청자도 대세도 따른다. 당시 동시간대 경쟁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 ‘닥터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쟁쟁했다. 당연히 주목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주인공 강기탄과 이를 연기하는 강지환은 묵묵히 제 길을 걸었다. 강기탄은 권력과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약자를 제압하는 이들에게 몸으로 맞섰다. 강지환도 흔들림 없이 50부까지 이끌었다. 어수선한 현 시국에서 이 드라마를 다시 본다면, 방영 당시 몰랐던 강기탄의 끈기와 의지가 새삼 빛나 보이지 않을까.

KBS 2TV ‘즐거운 나의 집’
KBS 2TV ‘즐거운 나의 집’

● 손여은 광기어린 눈빛, 지금도 오싹

KBS가 자랑하는 드라마 스페셜 중 한 편. 일요일 자정 방송시간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목만 보고 시청했다면 여럿 ‘낚였을’ 것이다. 천재과학자 여주인공(손여은)은 죽음 직전의 남자(이상엽)를 사이보그 남자친구로 만든다. 그리고 그의 과거를 조작한다. 이 비밀이 들킬까 필사적으로 막는 손여은의 광기 어린 연기는 늦은 밤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단막극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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