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역을 백인 배우가? 英 신작 코미디 캐스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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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9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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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OPIC/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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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역을 백인이? 英 신작 코미디 캐스팅 논란

영화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조셉 파인즈(Joseph Fiennes)가 신작 코미디 영화에서 흑인 팝스타 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역으로 캐스팅 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영국 예술 방송 '스카이 아츠(Sky Arts)'에서 방영할 신작 코미디 영화에서 고 ‘마이클 잭슨’ 역으로 백인인 조셉 파인즈가 캐스팅 됐다고 전했다.

최근 ‘백인잔치’라는 지적이 제기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종차별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피부색’과 관련한 일이 또 터져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파인즈의 캐스팅 소식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선 “잠깐만, 조셉 파인즈가 마이클 잭슨 역이라고? 지금 장난해?”, “파인즈가 마이클 잭슨 역을 연기한다고? 그가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마이클 잭슨’역은 좀 아니잖아”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파인즈가 출연하는 영화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모든 항공편이 마비된 뉴욕을 배경으로 당시 콘서트를 하던 마이클 잭슨이 영화 배우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를 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브란도 역은 브라이언 콕스(Brian Cox), 테일러는 스톡카드 채닝(Stockard Channing)이 맡는다.

캐스팅이 결정됐을 때 파인즈는 누구보다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CBS 방송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서 “나는 백인이며 런던 출신의 중산층 남성이다. 나 역시 (캐스팅 내용에) 놀란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부색과 관련해 “아마도 마이클 잭슨은 (후천적 노력으로) 타고난 피부색보다 나의 피부색에 더 가까웠을 것”이라며 “이 작품은 가벼운 코미디 물이다. 전혀 악의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스카이 아츠 역시 논란에 대해 “창작의 자유다”라고 일축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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