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의 쌍방향 소통, ‘양날의 검’ 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7일 07시 05분


부친이 연루된 논란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한 백종원. 누리꾼과의 실시간 온라인 채팅이 콘셉트인 만큼 악성 댓글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사진제공|MBC
부친이 연루된 논란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한 백종원. 누리꾼과의 실시간 온라인 채팅이 콘셉트인 만큼 악성 댓글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사진제공|MBC
부친 성추행 논란에 생방송 녹화 불참
제작진 “일시적…완전한 하차 아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의 인기 요소였던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이번엔 프로그램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쌍방향 소통이 ‘악플 공방’으로 변질되는 역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리텔’ 인기 일등 공신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부친의 성추행 논란으로 26일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진은 이날 “백종원의 의사를 존중해 26일부터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차는 백종원의 부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이 지난달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 화면. 사진출처|MBC 인터넷방송 화면 캡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 화면. 사진출처|MBC 인터넷방송 화면 캡쳐

백종원은 1대 다수가 소통하는 ‘마리텔’ 포맷에 부담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백종원은 사건이 알려진 후 제작진에 사실여부를 떠나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워낙 화통한 성격이고 채팅방 누리꾼들과 농담을 즐겨하는 성격인 만큼 예전처럼 활발하게 방송 진행을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채팅창에 뜨는 일부 악성 댓글의 경우 사전에 차단할 수가 없어 제작진 역시 걱정이 컸다.

‘마리텔’을 연출하는 박진경 PD가 22일 SNS를 통해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과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니 건전하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지만 백종원의 하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금의 ‘마리텔’을 이끈 원동력이기도 했던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은, 출연자에게 어떤 논란거리가 생겼을 때는 독으로 작용하는 양면성을 드러낸 것이다.

백종원이라는 기둥을 잃게 된 ‘마리텔’ 제작진은 이번 하차가 ‘일시적’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백종원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며 재출연의 여지를 남겼다.

백종원은 반면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되는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과 ‘한식대첩3’ 출연은 계속하기로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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