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앞뒤로 흔들면 NO, 빙빙 돌리면 OK

조종엽기자 입력 2015-01-09 03:00수정 2015-01-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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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위아래’의 섹시춤에
지상파, 선정성 논란 의식 수위조절
MBC ‘쇼 음악중심’이 3일 방영한 걸그룹 ‘EXID’의 ‘위아래’ 안무 장면. 행사 무대에서는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었지만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는 살짝 원형으로 돌렸다. MBC 화면 캡처
엉덩이를 앞뒤로 흔드는 것은 안 되지만, 빙빙 돌리는 것은 된다?

걸그룹 ‘EXID’의 ‘위아래’가 새해 첫 주(지난해 12월 28일∼올해 1월 3일) 가온차트 4개 부문(디지털종합, 다운로드, 스트리밍, 소셜)에서 1위에 올랐다. ‘위아래’는 지난해 8월 발표된 곡. 인기 순위가 통상 곡 발표 초기에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위아래’는 발표 3개월 뒤인 11월부터 뒤늦게 급속도로 상승하는 ‘차트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여러 행사에서 선보인 수위 높은 섹시댄스를 관객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린 ‘직캠’ 영상이 호응을 얻은 덕이다.

이들의 섹시댄스는 가사 “위 아래, 위 위 아래”에서 절정을 이룬다. 행사에선 이 대목에서 앞뒤로 엉덩이를 흔든다. 하지만 최근 출연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선 살짝 원형으로 돌리는 정도에 그쳤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손동작 등도 순화됐다. EXID는 지상파인 점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안무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안무 하나하나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청소년의 정서를 해할 우려가 있는 수준인지를 심의한다”며 “EXID의 경우 행사 안무가 그대로 방송됐다면 시청자 민원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고 법정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지상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이 모두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걸스데이’와 ‘AOA’가 바닥에 엎드려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면서 튕기는 동작, 바닥에 누운 채 허벅지와 가슴 등을 훑는 동작, 다른 멤버의 손을 엉덩이에 올린 채 엉덩이를 돌리는 동작 등을 방송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방송사도 심의를 피하기 위해 카메라워크를 통해 춤 동작의 수위를 낮춘다. PD들이 일부 춤동작을 멀리서 밋밋하게 잡거나 춤과 관계없는 부위를 보여주면서 ‘덜 섹시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신곡 ‘위글위글’의 안무는 가사 그대로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흔드는 춤동작을 강조했다. 지상파는 이 동작을 여러 명이 한 화면에 나오는 풀숏(머리부터 발끝까지 인물 전체를 보여줌)으로 보여주거나 허리 이상의 상반신을 보여준다. 물론 소속사가 유튜브에 공개한 ‘오리지널’ 안무 영상은 엉덩이 동작이 매우 강조돼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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