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 한혜진 송경아…키다리 예능인의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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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해피투게더3’, MBC ‘무한도전’·‘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사진=KBS ‘해피투게더3’, MBC ‘무한도전’·‘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톱(TOP)모델들이다.

큰 키와 늘씬한 몸매로 어떤 의상도 멋스럽게 소화하는 이들의 모습은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또 길쭉한 다리로 성큼성큼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평범한 일반인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의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나와 다른 너'라는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이들의 모습을 쉽게 접하지 못한 탓에 대중의 뇌리 속에서 이들은 다소 거리감 있는 존재로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직업의 특성상 방송이 아닌 패션쇼를 통해 자신들의 얼굴을 알려왔다. 데뷔 이래 샤넬, 구찌, 페라가모, 까르띠에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음은 물론, 패션의 본거지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의 런웨이를 활보해왔다.

그러던 이들이 최근 대중의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과거 자신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화려한 의상에 독특한 메이크업으로 패션 관련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하던 이들이 활동 영역을 넓혀 대중 앞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웬만한 개그맨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이른바 '키다리 예능인'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그 선봉에는 단연 모델 장윤주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개그본능을 십분 발휘하며, 내로라하는 베테랑 개그맨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예능출연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그의 예능감이 스스럼없이 공개된 무대는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에 몇 차례 출연한 장윤주는 올 여름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응원단원을 선발하는 특집에 모습을 드러낸 뒤,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방송인 노홍철을 벌벌 떨게 하는 샤우팅을 선보였다.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가미하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일회성이 아닌 매번 자신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당시 응원단원으로 함께하고 있던 여배우 손예진보다 짧게 출연했던 그를 더 주목했다. 그리고 장윤주는 대중의 머릿속에는 '웃기는 모델'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또 다른 '키다리 예능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는 모델 한혜진이다. 한혜진은 장윤주와 달리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유의 도도한 표정 탓에 차갑게만 느껴졌던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의외의 귀여운 매력은 조금씩 팬들의 시선이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연애 얘기를 주로 다루는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자신의 과거 연애사연을 바탕으로 대중과 함께 공감하고, 때론 따끔한 조언을 날리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모델 송경아 역시 '키다리 예능인'에 이름을 올릴 기세다. 송경아는 22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예전엔 예쁜 포즈를 많이 취했지만, 최근 잡지들을 보면 콘셉트가 분명한 화보가 하나씩 들어간다"면서, 눈·코·입을 크게 벌리고 인상을 쓰는 일명 '용가리 포즈'를 취하는 몸 개그를 선보였다.

또 앞서 언급한 이른바 '웃긴 모델' 장윤주를 가리켜 "장윤주는 볼이 조금 통통하다. 나는 (장윤주의) 그 점이 좋지만, 장윤주는 볼 살을 감추기 위해 볼을 약간 깨문다"는 재치 있는 입담도 과시했다. 그의 색다른 매력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고, 이는 이날 동시간대 시청률 1위(5.2%.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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