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드라마 없어” 지상파 월화·수목극 총체적 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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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챙겨서 볼만한 드라마가 안 보여요."

지상파 3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 MBC, SBS 월화·수목 드라마 중 시청률 10%를 넘긴 건 MBC '야경꾼 일지'가 유일하다. 그것도 11.5%로 턱걸이 수준이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시청률 8.6%(이하 전국 기준), KBS2 '아이언맨'은 4.1%,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5.7%를 기록했다.

'내 생애 봄날'은 연기파 배우 감우성과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의 20세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대를 넘지 못했다. 신세경-이동욱 주연의 '아이언맨'과 비(정지훈)-걸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이름값이 무색하다.

월화 드라마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4일 방송된 KBS2 '내일도 칸타빌레'가 7.4%, SBS '비밀의 문'이 6.4%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MBC '야경꾼일지'가 11.5%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SBS '비밀의 문'은 연기파 한석규와 이제훈을 내세운 명품 사극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또 일본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아직 2회만 방영됐다는 점에서 시청률 반전을 기대할 여지를 남긴다. 나머지 드라마는 모두 절반 이상 전개가 된 상황이다.

한때 SBS '별에서 온 그대'가 28.1%, MBC '기황후'가 28.7% 등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온라인에선 "요즘은 케이블 드라마가 더 재미있는 듯", "내용이 새롭지 않고 식상하다", "스타만 내세우고 내용이 없다", "기대보다 실망스럽다" 등 지상파 드라마에 아쉽다는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케이블채널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1997' 흥행을 시작으로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연애 말고 결혼', JTBC '밀회', '유나의 거리', OCN '나쁜녀석들' 등이 지상파와 차별화된 참신한 시도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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