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정 “기황후 끝날 때까지 ‘연화’ 잊지마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17일 06시 55분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과 ‘기황후’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윤아정은 “10분의 1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과 ‘기황후’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윤아정은 “10분의 1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기황후 ‘연화 역’ 열연…성공적으로 첫 사극 마친 윤아정

사극 꿈 이룬 작품…한층 성숙해진 느낌
다양한 캐릭터 보여주고 싶은 욕심 여전
시청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지난해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연기자 윤아정(31)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1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윤아정을 보고 새삼 깨달았다.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고, 안부를 묻는 말투에는 여유로움이 넘쳐흘렀다. 편안해졌음을 자신도 느꼈는지 살며시 웃는다.

윤아정은 ‘백년의 유산’에서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지난해 10월부터 ‘기황후’에 무수리 연화 역으로 출연했다. 8일 방송에서 자신이 모시던 바얀(임주은)의 계략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며 종영을 3주 앞두고 하차했다.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았을 터.

“제가 몸담은 작품은 저와 함께 간다는 느낌이다. 제 분량 끝났다고 해서 작품이 막을 내리는 건 아니니깐. 저는 먼저 가서 다른 연기자들보다 후련함을 빨리 느꼈지만 끝날 때는 함께 축하하는 마음이고 싶다.”

그러면서 한 마디 붙인다.

“누군가가 제 이름 연화를 한 번씩 언급해줬으면 좋겠다. ‘기황후’ 끝날 때까지 누군가에게도 잊혀지지 않고 싶다.”(웃음)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이었지만 첫 출연부터 하차하는 그 순간까지 윤아정은 강한 인상을 줬다. 특히 연화의 처절한 인생을 연기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첫 사극이지만 그렇게 성공의 기록을 남겼다.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꿈을 이뤘다. 사극 의상을 입은 제 모습도 궁금했고, 첫 장르에서 처음으로 만날 모습에 흥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많은 선배들을 통해 사극의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윤아정은 스스로가 기특하고 그래서 고맙단다. 그리고는 “허전함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지난 6개월을 되돌아봤다. 이어 “‘업’된 느낌이다.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기분이 너무 좋고 제가 느끼기에도 지금 저는 밝다”고 자랑했다.

윤아정은 13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간다. “몸을 바삐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한다.

“일이지만 연기하는 제 모습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놓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제가 놓고 뒤돌아버리면 끝이지 않느냐.”

예뻐졌다고 하자 윤아정은 “다들 저를 항상 째려본다. 눈에서 불이 나고, 뒤에서 계략을 꾸며 모함할 것 같고. 차갑게 느껴진다고 하던데”라며 칭찬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말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아주 ‘쪼끔’ 보여줬다”라고.

“그동안 제 역할에 치여 다른 사람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제 여유라는 게 생긴 것 같다. ‘기황후’를 통해 이전과 다른 윤아정을 봤다는 반응도 많은 도움이 됐다.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첫 번째 인터뷰 때와 마찬가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은 변하지 않았다. 욕심을 부린다면, 대중에게 지금보다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다.

“제 이름을 모르는 분들이 아직까지는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저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니, 스스로 재정비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고 있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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