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여전히 식지 않는 ‘썸’ 열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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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기고.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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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썸’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썸’(SOME)은 사전적으로 ‘약간, 조금’이라는 뜻.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성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호감을 주고받으며 묘한 기류가 흐르는 단계로 통한다.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을 ‘썸남’과 ‘썸녀’로 부른다. 또 ‘썸 탄다’라고도 한다.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썸’은 가요계 등 연예계 전반에 스며들며 인기 코드로 자리 잡았다.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가수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은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은 물론 OST 강세가 두드러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가장 사랑받은 노래로 꼽혔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썸’은 2월 월간 디지털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소유와 정기고의 ‘밀고 당기는’ 퍼포먼스와 함께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네꺼인 듯 네꺼 아닌 네꺼 같은 나/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라는 가사가 재미있다.

가수 케이윌도 신인그룹 마마무와 함께 ‘썸남썸녀’라는 제목으로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노래했고, 래퍼 포이도 ‘그렇구나’라는 곡에서 ‘우리 관계 지금 썸타는 거잖아’라고 말하고 있다.

가수 홍경민은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썸타는’ 콘서트를 열고 ‘썸남썸녀’를 초대했다. 그는 14~16일, 21~23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통해 ‘사랑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썸’을 소재로 내세운 예능프로그램도 인기의 중심에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끝사랑’과 ‘두근두근’이 가장 화제를 모으는 코너. ‘끝사랑’은 개그맨 정태호와 개그우먼 김영희가 ‘중년의 썸’을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고, 개그맨 이문재와 개그우먼 장효인이 ‘두근두근’을 통해 20대들의 ‘썸’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썸앤쌈’은 남녀사이의 핑크빛 기류인 ‘썸’과 싸움과 같은 ‘쌈’의 상황을 대비해서 보여주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썸’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개그 코너 ‘끝사랑’을 만든 개그맨 정태호는 “연애는 대중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남녀간의 미묘한 심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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