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딸, 수백향’, MBC사극의 숨겨진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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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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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22일 종영한 MBC ‘불의 여신 정이’ 등 최근 MBC가 야심 차게 내세운 사극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일일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수백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방송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던 설움을 시청자의 관심으로 달래고 있다.

‘수백향’은 사실 큰 기대가 모아진 작품이 아니다.

‘구암 허준’에 비하면 초라한 지원을 받았다. ‘수백향’은 경기도 용인 MBC 드라마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한다. ‘구암 허준’이 15억원을 들여 개조한 경기도 양주 문화동산의 대형 오픈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에 비하면 ‘수백향’의 세트장은 연기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이 아니다.

그럼에도 ‘수백향’은 전작 ‘구암 허준’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시간대의 핸디캡을 서현진과 서우가 연기력으로 뛰어넘고, 화려한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보통 사극에서 여성 주인공이 신분을 상승하거나, 삶을 개척해 선구자가 되는 등 진취적인 인물로 그러졌다면, ‘수백향’은 수백향이 동생에게 빼앗긴 공주의 신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차별을 뒀다.

드라마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제작진, 출연진 모두 힘을 얻고 있다”며 “지원에 관계없이 촬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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