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설국열차’… 5일만에 300만 관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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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 묘사에도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CJ E&M 제공
디스토피아적 묘사에도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CJ E&M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폭주 기관차처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은 4일 “‘설국열차’가 개봉(지난달 31일) 닷새 만인 오늘 오후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닷새 만에 300만 명을 넘은 영화는 올해 6월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2011년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3’뿐이다. ‘설국열차’는 현재 전국 2100여 개 스크린 중 1100여 개를 점유하고 있어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 최다 관객 기록(1320만 명)을 가진 ‘도둑들’이나 2위(1302만)인 ‘괴물’보다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개봉 이후 300만 돌파에 ‘도둑들’은 6일, ‘괴물’은 7일이 걸렸다. 1000만 명이 넘은 ‘7번방의 선물’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각각 10일과 11일이 걸렸다.

‘설국열차’의 흥행 질주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사회에선 영화의 완성도가 뛰어나지만 미래세계에 대한 부정적이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적인 묘사 때문에 분위기가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행 측면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괴물’ ‘마더’ ‘살인의 추억’ 같은 흥행작을 선보인 봉 감독에 대한 기대가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450억 원)를 들인 점,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 존 허트와 영국 여배우 틸다 스윈턴 같은 다국적 배우를 캐스팅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봉 감독의 마니아들이 초반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2주, 3주차에도 흥행을 이어가려면 10대와 중장년층 관객의 호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한 하정우 주연 ‘더 테러 라이브’도 3일까지 141만 명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영화의 동반 흥행이 7월 ‘미스터 고’의 흥행 실패로 위축됐던 한국 영화의 판세를 다시 넓히고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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