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열두 멤버라 든든하죠…화장실 갈 때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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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8일 07시 00분


신곡의 인기가 무섭다. ‘늑대와 미녀’를 내놓자마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쓴 엑소는 지난해 데뷔하고 꼭 1년 만에 ‘목표’였던 세계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신곡의 인기가 무섭다. ‘늑대와 미녀’를 내놓자마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쓴 엑소는 지난해 데뷔하고 꼭 1년 만에 ‘목표’였던 세계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늑대와 미녀’로 음악프로 1위 꿈 이룬 EXO

쟁쟁한 선배들 제치고 1위 감격에 눈물
12인조 완전체로 모여 완성된 퍼포먼스

숙소서 함께 생활…씻다보면 밤새기도
그래도 시계톱니처럼 맞물린 우린 하나!

“1위를 해보고 싶다”는 ‘꿈같은 바람’은 현실이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기쁨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EXO)는 최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효리 신화 씨스타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라 기쁨의 소감 대신 소리 내어 ‘펑펑’ 울기만 했다. 그만큼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엑소는 지난해 세계시장을 목표로 6명 씩 멤버를 나눠 한국(엑소케이)과 중국(엑소엠)에서 동시에 컴백한 ‘글로벌 기대주’였다. 물론 각종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이름값은 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활동에서는 12명이 ‘완전체’로 뭉쳐 “엑소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목표로 무대 밖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또 엑소라는 이름은 알렸지만 순위에서는 아쉽게도 인연이 없었던지라 이번엔 “1위를 해보자”는 꿈을 키웠다.

“사실 작년 한 해 동안 엑소 자체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음악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이들은 우리를 당연히 모를 것이다. 당시에는 ‘우리를 알아주는 팬들이 있는 것이 어디냐’라는 생각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욕심이 조금씩 커질수록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는 일렉트로니카의 한 장르인 덥스텝과 힙합을 혼합한 댄스곡. 빠른 비트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도 동굴 속에 외롭게 살던 늑대가 소녀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감정을 20대의 눈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엑소만의 강하고 섹시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화 같은 가사도 10대는 물론 소녀감성을 지닌 분이라면 다들 좋아할 것 같다.”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늑대의 입과 귀 등도 이들의 동작에서 그대로 표현했다. 12명이 한 그루의 나무가 된 안무는 가장 눈에 띈다.

“처음엔 난이도가 높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걸 보니까 신기했다. 주위에서 예술적이라는 평가를 해주니까 보람을 느낀다. 멤버들이 많아서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중국인, 캐나다인 등 다문화 친구들이 모인 것도 우리만의 색깔이다.”

스무 살부터 많게는 스물네 살까지 12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어 웃지못할 일들도 자주 벌어진다.

“불편한 점도 은근히 있다. 열두 명이 같이 다녀 남들이 볼 때 ‘뭔가 있어’ 보인다. 사람이 많아 어딜 가도 기에 안 눌리고. 하하하. 문제는 숙소에서 생긴다. 매니저 형들과 16명이 함께 사는데 화장실이 2개 밖에 없다. 스케줄 끝나면 빨리 들어가서 씻고 자야하는데 한 명씩 씻다보면 새벽이 밝아온다. 요즘엔 3∼4명씩 짝을 지어 씻는다. 또 빨랫감이 장난이 아니다. 양말은 아예 포기했고, 속옷은 본인이 빨아서 챙겨야 한다.”

개구쟁이들처럼 불편한 점들을 ‘속사포 랩’처럼 꺼내놓더니, 애써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다. 그래서 구호도 ‘위 아 원’ 아닌가. 하하하. 한 명 한 명이 시계의 작은 부품이고, 그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엑소가 되는 거다. 또 시계를 보면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그 시계처럼 우리의 매력으로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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