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투윤, 유닛 활용의 좋은 예…‘K팝 스펙트럼 넓혀’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5일 14시 00분


코멘트
투윤이 지난 1월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24/7’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투윤은 그룹 포미닛이 처음으로 내세운 유닛이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투윤이 지난 1월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24/7’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투윤은 그룹 포미닛이 처음으로 내세운 유닛이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컨트리 음악이라는 참신함으로 승부수 띄워
●신곡 ‘24/7’, 선배 가수와 해외서 먼저 극찬
●‘독보적인 섹시’의 현아와 양강(强)구도…포미닛에 시너지

걸그룹 포미닛이 현아의 솔로에 이어 유닛 투윤(2YOON)을 출격시켰다.

그동안 보여준 포미닛과 현아의 모습을 보고 투윤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허가윤(23)과 전지윤(23)으로 이뤄진 투윤은 ‘다름’을 표방한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연습생 때부터 음악적 의견이 잘 맞았다. 그들은 이미 ‘쌍윤’으로 통하는 단짝이었다. 투윤으로 데뷔하기에 앞서 브라질과 런던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에서 둘 만의 무대를 선보였고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포미닛 때 했던 걸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유닛을 통해 우리 둘도 알리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죠. 포미닛과 다른 우리만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도 확실히 구분 짓고 싶었어요.”

투윤의 이러한 노력은 획일화된 음악과 비슷비슷한 아이돌이 넘치는 가요계에서 ‘똑같지 않은 신선함’으로 인정받았다. 그들은 기계음을 과감히 뺀 듣기 좋은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의상과 스타일링 역시 편안하고 자유로움을 어필했다. 가수 백지영,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알리 등 대중보다 먼저 선배들이 그들의 진가를 알아봤다. “뻔하지 않아서 좋다”며 그들의 참신성을 칭찬했다.

미국 유명 음악 매거진 ‘스핀’은 컨트리 음악이 컨트리의 개성을 잃지 않고 팝(POP) 음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투윤을 꼽았다. 또 그들은 투윤을 ‘컨트리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교하며 “투윤이 기가 막힌 컨트리의 케이팝(K-POP)적 재해석”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유닛 활동을 통해 개인의 역량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허가윤은 앨범 전체의 비주얼 디렉팅과 재킷 디자인, 무대 의상 스타일링 등을 책임졌다. 전지윤은 수록곡 ‘쎄쎄쎄’ 작사와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또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엠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교류하는 등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표면적으로는 ‘인지도’와 ‘개성’을 세상에 알리고, 안으로는 ‘음악성’과 ‘주체성’을 높이는 등 1석2조의 전략을 펼쳤다.
유닛 투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유닛 투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지난 1월 17일 발표된 미니 앨범 ‘하비스트 문’(Harvest Moon)이다. ‘하비스트 문’에는 타이틀곡 ‘24/7’(트웬티포 세븐)을 포함해 ‘악몽’, ‘와이낫’(Why Not)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24/7’은 가녀린 소녀와 톰보이의 느낌을 살린 빈티지 콘셉트의 컨츄리풍 곡이다. 투윤은 ‘24/7’을 통해 카리스마와 파워풀한 안무를 강조하던 포미닛과는 달리 시종일관 콩콩 뛰며 아기자기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쉴 틈 없이 뛰는 안무 때문에 살도 8kg이나 빠졌어요. 얼마 전 포미닛 무대를 연습을 했는데 힘들지 않았어요.” (허가윤). “포스 있는 모습 대신 라이브 무대를 선택했죠. 포미닛 보컬 라인이다 보니 가창력 부분에도 더 신경썼어요.” (전지윤)

투윤은 빠르게 급변하는 아이돌 중심의 음악 시장에 경쟁력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변화와 시도를 감행하며 획일화된 음악과 섹시 콘셉트에 지친 대중에게 신선한 산소를 불어넣어 준 것. 포미닛은 물론 투윤은 ‘베스트(best)보다는 온리(only)’를 추구한다. 투윤이 노출을 지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그냥 섹시한 여자 말고, 멋져서 때로는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섹시를 숙소에 잠시 두고 무대에 오르는 투윤의 변화는 팬들뿐만 아니라 멤버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현아는 투윤의 노래를 처음 듣고 “언니들이 이런 노래를 한다고? 거짓말이지?”라며 재차 물었다고. 소속사 대표 역시 “둘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멈칫했지만, 투윤의 과감한 도전이 ‘버림으로써 새것을 얻는’ 긍정의 힘을 이끌어 냈다.

“우리는 1위를 위해 나온 게 아니에요. 그걸 바랐다면 다른 곡을 타이틀 곡으로 정했을 거예요. 그런 변화가 투윤에게 필요했어요. 우리 둘만의 꿈이 있으니까요. ‘우리는 세계를 보자’라고 늘 다짐했죠. 컨트리팝을 들으면 재밌고 편안한 무대를 꾸미는 투윤이 생각나길 바라고 있어요.”

투윤의 활동은 포미닛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윤은 이미 솔로 활동을 통해 범접할 수 없는 섹시함을 선보인 현아와 함께 아이돌 그룹인 포미닛의 다양성과 가능성의 폭을 넓혔다. 포미닛의 다섯 멤버가 확실히 어필하고 있는 섹시(현아), 청순(허가윤), 연기(남지현), 귀여움(권소현), 음악성과 보이시한 매력(전지윤) 등의 강점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색다르고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투윤의 2집요? 글쎄요. 더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요? 하하”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