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튀었나?…태클걸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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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사진제공|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사진제공|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연금관리공단 이어 KBS도 불편한 심기
제작사 “표현의 자유 제약하는 압력” 맞불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때 아닌 논란에 잇따라 휩싸였다.

‘남쪽으로 튀어’ 일부 장면과 관련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문제를 삼은 데 이어 KBS도 소개 영상은 물론 관련 소식을 내보내지 않기로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구에 불과한 영화를 두고 공공기관과 거대 방송사가 앞다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영화계와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최근 ‘남쪽으로 튀어’ 소식을 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무정부주의를 외치는 주인공이 남쪽의 섬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야기. 이 과정에서 극중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주인공 최해갑(김윤석)이 TV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며 TV를 박살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KBS 고위 관계자는 “수신료를 받는 방송사로서 영화 속 설정이 특정 방송사를 겨냥한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부적으로 소개 방송이 불가능한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쪽으로 튀어’ 제작사인 영화사 거미의 이미영 대표는 “방송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수신료 장면에 대해 방송사의 반응을 여러 통로로 전해 들으면서 추측은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남쪽으로 튀어’는 제작 과정에서 영화 속 내용에 대한 법률 자문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제작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극중 최해갑의 국민연금 납부 거부 장면과 관련해 삭제 요청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제작사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압력 행사”라고 주장했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인터넷 영화 배너 광고와 관련해 협의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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