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드레스 스트레스…여배우들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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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7시 00분


여배우들의 드레스. 동아닷컴DB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여배우들의 드레스. 동아닷컴DB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기대상 등 시상식 드레스 구하기 쟁탈전
명품은 톱스타 예약…신인들은 발만 동동

여배우들의 ‘드레스 전쟁’이 시작됐다.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이 예정된 가운데 수상 내용 못지않게 스타들의 드레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대상과 함께 가요대전, 연예대상 등이 잇따라 열리고 여가수, 개그우먼들도 매력을 과시할 시기를 노리고 있어 드레스를 선점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스타들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연말 시상식은 소리 없는 전장이다. 한 대형 기획사 소속 스타일리스트는 “연말이면 드레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여배우들은 물론 스타일리스트들도 예민하다”며 치열한 분위기를 전했다. 보통 배우들은 시상식 1∼2주 전 드레스를 선택하고, 피팅 작업을 거친다. 이때 선택의 우선권은 단연 톱스타급 여배우들에게 주어진다. 림 아크라, 니나리치 등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는 대부분 이들에게 협찬하기를 원해 공수가 쉽지 않다. 한 신인 여배우의 스타일리스트는 “화려하고 예쁜 드레스가 입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도 대부분 이미 톱스타들이 ‘예약’해 놓은 것들이다. 신인의 설움을 연말 시상식 때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시상식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베스트’와 ‘워스트’ 드레서 선정도 큰 스트레스다. 스타일리스트들은 “정성 들여 고른 드레스를 입은 스타가 혹여 ‘워스트 드레서’로 뽑히면 미안한 마음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상식 당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피팅 때 맞지 않던 옷이 시상식 당일 헐렁해질 정도로 피나는 단기 다이어트를 하는 여배우가 있는가 하면, 수상 가능성이 없다는 ‘첩보’에 당일 불참 의사를 밝혀 막판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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