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색 찾고싶어”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7시 00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송중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가 됐다. 흥행의 맛을 봤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다음 길을 걷는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송중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가 됐다. 흥행의 맛을 봤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다음 길을 걷는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 드라마 ‘착한남자’ & 영화 ‘늑대소년’ 열연한 송중기

차갑고 냉철한 강마루역…연기변신 성공
늑대소년 흥행에 촬영중 영화진흥위 홈피 눈팅도ㅋ
“아직 내공부족…한석규 같은 배우 되고파”

‘인생의 피크(정점)는 만드는 게 아니다. 피크가 보일 때쯤 다른 봉우리를 찾아 올라가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이 말은 배우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송중기(27)에게 지침과도 같은 말이 됐다. 15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의 성공과 영화 ‘늑대소년’의 흥행으로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가 된 송중기는 지금 당장의 달콤함을 좇기보다는 어쩌면 쓴 맛일지도 모를 또 다른 봉우리를 찾고 있다.

송중기는 ‘착한남자’에서 사랑하는 여자의 배신에 아파하며 복수를 위해 새로운 사랑을 이용하는 강마루 역을 연기했다. 그동안 밝고 건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그는 차갑고 냉철한 강마루를 연기하면서 ‘다크 마루’라는 새로운 별명과 함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종영 다음날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만난 송중기는 아직 미처 떨쳐내지 못한 강마루의 애잔함과 자연인 송중기의 부드럽고 밝은 모습을 동시에 품은 채 기자를 맞았다.

먼저 문채원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면서 “이경희 작가님의 기존 작품에선 새드엔딩이 많았다. 하지만 ‘착한남자’는 달랐다. 영화였다면 새드엔딩이 더 좋았겠지만 시청자와 팬들의 바람이 반영된 해피엔딩도 좋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기간에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 속 캐릭터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연기 변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경희 작가님의 작품을 내 경력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결정을 하고 나서는 꼼수 부리지 말고, 쓸데없는 잔기술 쓰지 말고 직구로 승부하자고 생각했다. ‘늑대소년’도 그런 마음에서 도전한 작품이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사진제공|싸이더스HQ

부쩍 높아진 인기와 대중의 사랑에 대해서는 스스로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사실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하지만 끝없이 올라가고 싶은 욕심보다는 올라갔다 내려오더라도 덜 아프도록 경험적으로 ‘두꺼워’지고 싶다”고 했다.

송중기는 “인기는 얻었지만 경력이 짧아서 연기 내공은 한참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며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만난 한석규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신세대다운 솔직한 발언도 빛났다. 그는 ‘착한남자’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매니저가 출연료를 올리고 있다”며 웃었고, 드라마 촬영 중 ‘늑대소년’의 흥행 소식이 전해지자 “‘착한남자’ 촬영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를 보고 있었다”는 말로 솔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날 송중기는 연예계 절친 선배인 차태현을 여러 번 언급했다. ‘착한남자’ 후속으로 방송되는 ‘전우치’에 대한 애정과 배려였다. 송중기는 “(차)태현이 형이 ‘그런 사랑은 다시 받지 못할 수도 있을 만큼 엄청난 일이다. 그러니 너도 이 인기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무대인사 한 번이라도 더 하라고’ 말했다. 직접 자상하게 조언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가 옆에서 지켜 보며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당장의 성공보다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송중기는 향후 계획에 대한 생각도 확실했다. “강마루가 ‘검은색’으로 성공했다고 다음에 빨간색을 선택하면 빨리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검은색에서 나무색, 초록색, 주황색 이렇게 서서히 색깔을 바꿔 가면서 송중기의 색깔을 찾고 싶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