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응답하라! 1990년대”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최근 발표 새앨범 ‘캐치미’ 향수 자극·대중성 강화

그룹 동방신기(사진)가 달라졌다. 그동안 강하고 무거운 이미지의 음악만 선호했던 이들이 1년 8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을 통해 한층 가볍고 밝아져 돌아왔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새 앨범 ‘캐치미’는 “동방신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계획에 따라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에 대중성을 더했다. 최근 동방신기는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사회를 비평하거나 남성적인 분위기가 강한 음악으로 늘 ‘세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대중적이면서 우리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절충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악기를 주로 사용했다. 요즘 가요계에 붐인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할 만한 곡도 앨범에 넣었다. 1999년 듀오 차니미니가 발표한 ‘꿈’을 리메이크해 어쿠스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유노윤호는 “전 앨범에 어려웠던 곡들이 많아 이번엔 전체적으로 밝은 곡 위주로 선별했다”며 “틀에 박히지 않고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싶다. 달콤한 노래도 부를 줄 알고, 어려운, 기교 강한 음악도 할 줄 아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도전의 한계를 극복하자 이들은 예전보다 한결 더 여유로워지고 깊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강창민은 “우리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게 가장 큰 약점”이라면서 “어느 정도 변하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도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변화의 첫 번째 단계로 팬들과 소통하고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생각이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할 계획을 세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