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유리 ‘봄의 여인’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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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 미모의 아이돌 연기대결 승자는?

수지-멜로물 ‘건축학개론’ 여주인공
“영화 데뷔작이 맞나요?”…연기력 연일 호평

유리-SBS드라마 ‘패션왕’ 연기 데뷔
패션아이템까지 챙기는 열의…“잠재력 최고”


아이돌을 넘어 연기돌까지 넘본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18), 소녀시대의 유리(23)가 주연을 맡은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력을 겨룬다. 그동안 화려한 무대 위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둘은 카메라 앞에서 다른 인물로 변해 관객과 시청자에게 승부수를 던진다.

수지는 22일에 개봉하는 ‘건축학 개론’(감독 이용주), 유리는 19일에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극본 이선미·연출 이명우)을 통해서다.

연기 경력만 보면 수지가 선배. 지난해 KBS 2TV ‘드림하이’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고 시청률까지 이끌었다. 그 사이 유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정통 연기를 익혔다. 그동안 제의받은 작품들을 모두 거절하고 연기공부에 매달린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 수지…여배우들의 꿈 ‘멜로 여주인공’ 도약

수지는 상업영화 데뷔작부터 여배우들이 꿈꾸는 멜로의 여주인공을 따낸 행운아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배우 최강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건축학개론’에서는 수지가 갑”이라고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캐스팅 경쟁이 치열한 영화 여주인공을 두고 여배우가 상대를 공개적으로 호평하기는 드문 일이다.

수지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싱그러운 봄 캠퍼스를 누비는 스무살 여대생 서연을 연기했다. 청순하고 쾌활한 매력을 발산하고 한편으론 마음 속 욕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했다. 실제론 고등학생인데다 드라마 한 편이 연기 경력이 전부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수지가 이 역을 맡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 제의받았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가 스무살 서연을 연기하기는 수지가 적역이라는 판단으로 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제작진의 판단은 적중했다.

멜로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정작 수지는 영화를 공개한 뒤 “첫사랑 경험이 없다”며 “어서 첫사랑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유리…많은 러브콜 끝에 택한 데뷔작 ‘패션왕’

유리는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서도 일찍부터 ‘연기 욕심’을 드러내왔다. 본인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유리의 잠재력을 보고 연기 데뷔를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영화감독 장진은 “유리와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정작 유리는 이런 제의들을 모두 거절하고 기회를 기다려왔다. ‘패션왕’은 그래서 유리의 가능성을 재능으로 확인받아야할 시험대다.

정글 같은 패션 세계가 배경인 드라마에서 유리는 텃세를 딛고 혼자 힘으로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로 성장한 안나를 맡았다. 비중이 많은 영어 대사부터 패션 아이템까지 신경을 쏟아야 할 부분이 많다.

유리는 ‘패션왕’ 제작발표회에서 “가수는 짧은 순간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연기는 긴 호흡을 끌어가는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걸 매일 새기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유리는 요즘 연기자로는 자신보다 ‘선배’인 소녀시대 동료 윤아의 도움도 받고 다.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이자, ‘사랑비’에서 장근석과 호흡을 맞추는 윤아는 유리의 연기 연습을 도와주는 ‘대사 파트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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