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여친이 대국민 사과하래요. 달콤한 ‘알군’에 속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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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파격적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준 알렉스는 새 앨범에서도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파격적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준 알렉스는 새 앨범에서도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 “로맨틱 가이는 잊어라” 알렉스,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방송처럼 발도 씻겨주고
앞치마 두르고 노래까지?
사실, 저 그런 남자 아니에요

반쪽 금발에 모히칸 스타일로 삭발
새 앨범선 모던 록까지 도전
데뷔 후 첫 파격 변신, 달라 보이나요?


“언제나 ‘로맨틱 가이’일 순 없잖아요!”

여자친구의 발을 씻겨주며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줄 것만 같은 이 남자.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여자친구 입에 먹여줄 것만 같은 이 남자. 자신의 이름보다 ‘로맨틱 가이’로 더 많이 불렸던 알렉스다.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요리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달콤한 남자’로 사랑받았던 알렉스가 3년 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겉모습부터 ‘나쁜 남자’가 떠오를 정도로 파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 ‘투박한 노래를 부르는 남자’

일명 ‘반쪽 금발’ ‘모히칸 스타일’이라는 헤어스타일부터 눈에 확 띈다.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은 가운데 부분을 남기고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짧게 잘랐다.

“변신을 꾀하기보다는 조금 달리 보이고 싶었다”는 그도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스타일이라 조금 어색해했다.

“최근 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무대에 서 있었는데 아무도 저인줄 몰랐나 봐요. 음악이 흘러나오고 노래를 시작하니 그제야 ‘가수 알렉스야?’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오더라고요.”

알렉스의 작심이 통했는지 그의 모습에서 더 이상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군’, 드라마 ‘파스타’의 마음 좋은 사장, 최근 종영한 ‘웃어라 동해야’의 쌍둥이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외모에 변화를 준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두 번째 앨범에는 3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변화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담았다. 김동률, 심현보, 노리플라이의 권순관 등 인기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모던 록에서 서정적인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채웠다.

“첫 번째 앨범은 ‘우결’과 겹치면서 음악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통해 로맨틱한 이미지를 심어줬고요. 사실은 그런 로맨틱함은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에 대한 환상이 지나쳤던 거죠. 이 앨범은 그런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투박해요. 부드러운 알렉스가 부를 수 있는 곡이 아닌 그냥 가수로 부를 수 있는 노래예요.”

그러고 보면 그의 변화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부터 ‘알렉스가 저런 역할을?’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의 의외성에서 시작됐다.

“‘파스타’가 끝난 후 멋있는 남자,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비슷한 캐릭터만 제의를 받았어요. 제가 언제까지 로맨틱 가이일 순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찌질한’ 남자에 도전했지요. 저도 모든 것을 갖춘 멋진 남자보다는 ‘찌질한’ 태훈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하하!”

● “제 여자친구가 요리는 더 잘 만들어요.”

드라마 ‘파스타’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여자친구를 만난 알렉스는 최근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촬영 때는 그 친구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마지막 회를 촬영할 때였나, 아쉬운 마음에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함께 연기한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줬어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까 유독 그 친구가 예뻐보이는 거예요.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었을 뿐인데 눈에 띄더라고요. 하하하. 그때부터 시작된 거죠.”

알렉스는 여자친구를 위해서 열애 사실을 감추려고 했다고 한다. 이제 연기자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친구를 위해서다.

“여자로서 힘든 직업이잖아요. 그 친구도 이 쪽 일을 그만하려고 했고요. 이왕 알려진 거 어쩌겠어요? 지금은 더 편하게 데이트도 하고 좋네요. 여자친구가 저한테 대국민 사과를 하라더군요. 여자친구의 발도 닦아주고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주며 요리를 해주는 남자가 아니라고요. 요리도 저보다 더 잘해서 쉽게 뚝딱 만들어서 주거든요. 사랑스러운 친구죠.”

사진제공|플럭서스뮤직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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