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7년 이주일·이상룡 따뜻한 사랑나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연예인 가운데에는 오랜 무명의 시절을 거치며 힘겹게 살아온 이들이 많다. 무명으로서 감당해야 할 가난과 설움의 깊이는 그 자신이 아니고서는 헤아리기 어렵다. 가난과 설움의 힘겨움을 통과한 뒤 거기서 우러난 이웃에 대한 배려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따스해보인다.

1987년 오늘, 두 코미디언이 이웃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의 행사를 펼쳤다. 주인공은 이주일과 ‘뽀빠이’ 이상룡. 1987년 6월10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주일은 이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후원회장 자격으로 제1회 노인결연활성화 심포지엄에서 불우노인 결연 사업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8일 청소년 선도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이상룡은 이를 기념하는 무대에서 심장병 수술 어린이를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어려웠던 시절이 남긴 경험의 힘으로 봉사에 나섰다. 이주일은 가난했던 시절 투병하다 스러진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1 983년 독립운동가 이 모 노인을 양아버지로 모셔왔던 터였다. 1986년 12월에는 외로운 노인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고 그 수익금으로 329명의 노인과 결연하는 솔선수범에 나서기도 했다.

1974년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쌓은 이상룡은 이미 53명의 심장병 환아들에게 무료 수술의 기회를 제공했고 25명의 다른 어린이들에게는 ‘뽀빠이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또 낙도에 사는 1000여명의 어린이를 서울로 초청해 ‘서울구경’을 시켜주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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