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영화 ‘써니(사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써니’(감독 강형철)는 개봉 33일째인 5일 관객 40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며 ‘조선명탐정’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로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5월4일에 개봉한 ‘써니’의 흥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기록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와 ‘엑스맨:퍼스트클래스’를 비롯해 조니뎁 주연의 인기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와 겨루면서도 꾸준한 관객을 불러 모았다.
‘써니’는 개봉 다섯 째 주였던 2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400여 개 스크린에서 15만 명을 동원했다. 배급사 CJ E&M은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안에 5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평일에도 평균 6만에서 7만 명의 관객이 꾸준히 든다”며 “중년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어 곧 개봉하는 한국영화 ‘화이트’나 ‘모비딕’과도 겨뤄볼 만 하다”고 밝혔다.
흥행에 힘입어 ‘써니’는 영화를 재편집한 ‘감독판’ 개봉도 추진한다. 등급 문제로 삭제됐던 장면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강형철 감독이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호정, 심은경이 주연한 ‘써니’는 여고 동창생 일곱 명이 25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이야기로 80년대 풍경이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