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칸, 또 한국에 반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21일 07시 00분


개봉 후 이례적 초청 ‘황해’ 기립 박수
‘아리랑’ ‘북촌방향’도 수상 여부 관심

한국영화와 배우, 감독들이 올해도 프랑스 칸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폐막을 앞둔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여한 한국영화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 영화의 새로운 흐름에 힘을 보탰다. 1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도 있었고 상영 직후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관심작도 나왔다.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황해’는 19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된 뒤 관객들로부터 1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로 처음 칸을 찾았던 나홍진 감독은 ‘황해’에서 다시 만난 김윤석·하정우와 두 번째 레드카펫을 밟고 환호에 답했다. ‘황해’는 주로 개봉 전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칸 국제영화제 관례를 깨고 개봉한 지 5개월이 지난 뒤 초청받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나홍진 감독은 국내 개봉 당시 내용을 수정해 다른 버전을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같은 부문에 초청된 또 다른 영화 ‘북촌방향’과 ‘아리랑’은 수상 여부로도 관심을 끄는 상황. 지난해 ‘하하하’로 이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던 홍상수 감독은 20일 신작 ‘북촌방향’을 처음 공개했다.

문제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상영되면서 한국에서는 논란을, 해외 언론으로부터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최고의 작가 영화가 나왔다”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트는 “영화에 대한 영광스러운 고통”이라고 썼다.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들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건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팬들에게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다.

장동건은 2차 세계대전을 다룬 300억 대작 ‘마이 웨이’로 칸을 찾아 대규모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촬영이 진행 중인 한국영화가 완성 전, 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기는 이례적이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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