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테일러 1932~2011]“그 눈동자 기억할게요” 美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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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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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인사 - 정치권 추모 메시지 잇따라…먼로와 같은 곳? 前남편 고향? 안장할 묘역 관심

“리즈여, 안녕히….”

23일 세상을 떠난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추모하는 물결이 넘치고 있다. 평소 친분이 깊은 정치권이나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은 성명서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리즈(엘리자베스의 애칭)를 잃은 슬픔을 표하거나 명복을 빌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의 유산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세계인들 사이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남편이자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을 지낸 존 워너는 “마음과 영혼이 고전적 얼굴과 당당한 눈동자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여성으로 그녀를 기억할 것”이라며 그리워했다. 미국 에이즈연구재단은 성명을 내고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인) 리즈는 수백만 명의 삶을 연장한 기념비적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동성애 단체들도 생전에 에이즈 퇴치운동에 앞장선 리즈에 대한 추모 열기로 뜨겁다. 리즈는 친했던 배우 록 허드슨이 1985년 에이즈로 사망하자 에이즈 퇴치 운동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1999년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에이즈퇴치운동단체(Elizabeth Taylor Aids Foundation·ETAF)는 지금까지 1억 달러가 넘는 모금을 했다.

리즈의 묘소가 어디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리즈와 함께 동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메릴린 먼로와 같은 묘지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 6세 연상인 먼로는 1950, 60년대 리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계의 대표 스타로 활약하다 1962년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에 묻혔다. 웨스트우드 파크는 미술품 거래상이었던 리즈의 아버지 프랜시스 테일러와 연극배우였던 어머니 세라 테일러가 묻혀 있는 것을 비롯해 가수 로이 오비슨, 영화배우 내털리 우드와 파라 포셋 등 미국 문화계 인사가 다수 묻혀 있다. 리즈가 이곳에 묻힌다면 부모 옆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던 전 남편 배우 리처드 버튼의 고향에 묻힐 가능성도 있다. BBC 방송은 “리즈와 버튼이 결혼할 때 죽으면 함께 묻히자고 약속했었다”며 “버튼의 고향인 영국 웨일스 남부에 리즈의 묘지가 마련될 수 있다. 버튼의 유가족도 리즈의 의사가 그렇다면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즈의 장례식은 이번 주말경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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