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보이는 라디오’ 어디까지 왔니?] 아찔, 폭소…잊지못할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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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7시 00분


노 전 대통령 서거일, 지방서 재녹음
만삭 방청객 웃다가 양수 터져 병원행
아내 사연에 남편 화답…부부 재결합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5월23일. 당시 컬투는 지방 공연이 있어 사전에 방송을 녹음하고 지방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작진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전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녹음 방송이 너무 재미있어 큰일이라며 다시 녹음을 해야한다는 것. 컬투는 “급히 근처 지방 민영 방송에 부탁해서 녹음을 마쳤다”며 “정말 슬픈 날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정신없는 하루였다”고 회상했다.

출산 예정일이 며칠 남지 않은 만삭의 임산부와 남편이 방청객으로 초대됐다.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나게 방송을 하는데 갑자기 부부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임산부가 너무 심하게 웃다가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 것. 컬투는 “며칠 뒤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순산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나중에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사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 후 성격 차이로 헤어진 부부가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컬투쇼’의 애청자였다. 전 부인은 ‘컬투쇼’에 이혼 후 마음과 생활이 모두 힘들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그런데 그 사연을 전 남편이 듣게 된 것. 며칠 후 남편은 ‘컬투쇼’의 전화 연결을 통해 부인에게 그 동안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후 두 사람은 화해를 하고 재결합했다. 컬투는 “재결합한 그분들이 얼마 뒤 방청객으로 함께 손을 잡고 와서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웃었다.

이 밖에 컬투는 방송에서 RH-B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급한 사연을 소개하자, 여러 명의 청취자가 병원으로 달려가 헌혈을 했던 것과 청취자가 잃어버린 차를 방송을 통해 찾아준 것을 잊지 못할 방송으로 꼽았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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